제목 | 항아리 위 쌓인 눈 쓸어내며 먹는 동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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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 12. 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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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종류가 얼마나 될까? 배추김치를 비롯해 백김치 보쌈김치 섞박지 , , , 겉절이, 깍두기, 동치미, 나박김치, 총각김치, 나박김치, 열무김치, 무청짠지, 오이소박이, 파김치, 부추김치, 갓김치, 고들빼기김치, 가지김치, 깻잎김치, 고춧잎김치, 고구마순김치, 해물 김치류... 주재료에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계절별로 담그는 김치의 종류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것 같다. 김장철 가정에서는 김치 담그기가 집안의 큰 행사다. 이즈음에 담그는 김치 종류는 다양하고 겨울나기를 위해 그 양도 많다. 배추김치를 비롯한 무김치, 갓김치가 주를 이루겠으나, 아파트 생활하는 세대에서 담그기 어려운 김치가 있다. 동치미다. 동치미는 겨울을 뜻하는 ‘동(冬)’과 김치를 의미하는 ‘치미’가 어울린 말로 겨울에 먹는 김치를 뜻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동침(冬沈, 凍沈)이라 하여 작은 무로 김치를 담갔다는 기록도 있다. 동치미는 비교적 따뜻한 남쪽보다는 추운 북쪽 지방의 겨울 김치다. 수북이 쌓인 눈을 쓸어내고 항아리를 열어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동치미 국물에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갑고 알싸한 맛을 느끼는 것이 제격이다. 추운 겨울날, 최고의 맛이다. 동치미의 재료는 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몸에 가장 이로운 채소가 무’라고 했다. 동치미는 땅속 깊이 항아리를 묻고 작고 물기 많은 무를 골라서 껍질을 깎지 않고 그대로 둔 채 깨끗하게 씻어 항아리에 소금물을 부어서 담근다. 이때 생강·파·갓·청각·삭힌 고추를 망에 묶어 넣고 대나뭇 잎을 띄워 향을 돋운다. 통배추나 배, 맑게 거른 육수나 찹쌀 끓인 것을 넣기도 한다. 무에 소금이 배면서 무의 수용성 성분이 빠져나와 청량음료처럼 톡 쏘는 맛을 낸다.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하여 북쪽 지방에서는 동치미 국물에 냉면이나 메밀국수를 말아 겨울의 별미로 즐겼다. 떡이나 찐 고구마를 먹을 때 함께 먹으면 개운한 맛이 난다. 무에는 '디아스타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소금에 절이면 국물에 녹아 나와 소화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2001년 한국의 전통음식 시리즈 첫 번째 묶음으로 배추김치, 보쌈김치, 깍두기와 함께 동치미를 우표 디자인으로 담았다.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밥을 먹을까 진수성찬 산해진미 날 유혹해도 김치 없으면 왠지 허전해 김치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나는 나는 너를 못 잊어 맛으로 보나 향기로 보나 빠질 수 없지 입맛을 바꿀 수 있나 1985년 정광태 씨가 불렀던 김치 노래다. 김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편인 필자도 눈 내리고 바람 부는 추운 겨울날엔 알싸한 동치미 맛이 생각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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