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은 한글날 로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범국민적 한글 사랑 의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국어기본법 제20조).

  1926년 11월 4일 ‘한글학회’의 전신인 ‘조선어연구회’와 잡지사인 ‘신민사(新民社)’의 공동주최로 훈민정음 반포 여덟 회갑(48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서울 식도원(食道園)에서 한 것이 처음이다. 그때 한글의 이름인 ‘가갸글’에서 이날을 ‘가갸날’이라고 했다. 아직 한글이라는 말이 보편화하지 않았고, 한글을 ‘가갸거겨…, 나냐너녀…’ 하는 식으로 배울 때였기 때문이다.  

‘한글’이라는 이름은 언문, 반절, 가갸글 등으로 불려오던 훈민정음(訓民正音)을 1910년대에 주시경(周時經, 1876~1914) 선생을 중심으로 한 국어연구가들이 으뜸가는 글, 하나밖에 없는 글이라는 뜻으로 지어서 쓰게 된 것이다. ‘가갸날’은 ‘한글’이라 이름 지은 뒤인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을 바꿨다.

1931년 그동안 음력으로 기념해오던 한글날을 양력으로 고치기로 하고 율리우스력으로 환산하여 10월 29일을 한글날로 정했다. 그러나 이 환산 방법에 의문이 생겨 1446년의 음력 9월 29일을 그레고리력으로 다시 환산한 결과 10월 28일과 일치하여 이날을 한글날로 정하고 기념식을 하였다.

  그러다가 1940년 안동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解例本)1)의 서문에 ‘정통 11년 9월 상한(正統十一年九月上澣)’에 정인지가 썼다고 쓰여 있는데, 1446년 9월 상순(上旬)의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10일을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하면 10월 9일이다. 이날을 한글날로 확정한 것은 1945년 광복이 되고 나서였다.  

   한글날은 1949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이 제정되면서 한글날(10월 9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어 1990년까지 공휴일이었다. 1990년에는 공휴일이 지나치게 많아 산업발전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공휴일에서 빠졌다가, 2005년 12월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2006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되었으나 주5일제 근무 등으로 인해 공휴일에서는 제외되었다가, 2012년 12월 공휴일로 다시 지정되었다.  

  북한에서는 훈민정음을 창제한 날을 ‘조선글날’이라 하여 1961년까지 1월 9일 이었다가 1963년부터 1월 15일로 바꿔 기념하지만2) 공휴일은 아니다.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에서는 옌볜자치주 설립기념일(9월 3일) 바로 전날인 9월 2일을 ‘조선어문자의 날’로 정하여(2014년) 이를 기념하고 있다.

  한글날 기념우표가 처음 발행된 것은 한글반포 500주년인 1946년이다. 이후 1996년과 2006년 한글반포 550돌과 560돌을 기념하여 우표를 발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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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훈민정음 해례본: 판본은 1940년 안동에서 발견된 것(간송본, 국보 제70호)과 2008년 상주에서 발견된 것(배익기 씨 소장)이 존재함.
2) 한글은 만든 시기와 반포한 시기가 다른데, 《조선왕조실록》에 “세종 25년(1443년) 12월 임금이 언문 28글자를 지었고, 3년 뒤인 1446년 9월에 훈민정음이 이뤄졌다”라고 기록돼 있음. 음력 세종 25년 12월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월 15일로 정함.  

※참고 문헌: 한국세시풍속사전,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