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야구장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내 나이 정도는 되어야 한 가닥 추억과 그리움이 남아있을 것 같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동대문야구장은 1970년대 중반에서 80연대 초인 1983년대 전국고교야구 대회들이다. 당시 유명했던 고교야구대회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가 있었다. 어쩌다 쉬는 날 운동장에 들어가려면 암표까지 사야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던 고교야구 경기, 지금도 이 4대 경기는 이어지고 있겠지만 인기는 그 시절과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고교 야구에 빠져있던 어느 날, 야구 관람 중 장내 방송에서 다급한 목소리로 "긴급 상황입니다. 관객 여러분은 즉시 공습에 대비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실제상황입니다" 란 방송에 관람객들이 우왕좌왕하며 대피하고 있을 때 다시 들려온 안내방송은 "관람객 여러분 상황이 종료 되었습니다. 북한 미그기가 안전하게 공항에 착륙 하였습니다."라는 멘트였다. 지금은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만 기억나고 방송내용은 "실제상황입니다" 외엔 확실한 기억이 없다. 이 사건이후 얼마 안가 프로야구라는 것이 생겨 났고 나는 야구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한국프로야구는 1981년 12월 11일, OB 베어스, MBC 청룡, 해태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삼미 슈퍼스타즈 등 6개 구단이 한국 프로 야구 창립총회에 참가하여 프로 야구 출범을 공표하여 구체화되었고 1982년 3월 27일 서울의 동대문야구장에서 MBC 청룡과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개막경기로 시작되었다. 프로야구 출범배경에 대해서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한 후 전두환 정권이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시작한 3S(screenㆍsexㆍsports)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통설이지만 그 의도가 어찌되었든 전 국민적 인기를 끌며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고 출발 10년만에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각 대륙 별로 2개국씩 총 12개국이 참가하여 66게임을 벌이게 되는 경기이다.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대 5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우승을 했다. 1938년 대회가 시작된 이래 아시아에서 우승을 한 것은 44년 만에 처음이었고. 이후로는 1986년, 1994년, 1998년, 2005년 대회에서각 준우승을 차지, 야구강국임을 과시했지만, 안타깝게도 2011년 파마나에서 열린 제39회 대회를 끝으로 세계야구선수권대회는 폐지되었고. 이후 새로이 탄생한 국제야구대회인 WBC (worldbasebal-lclassic) 가 2006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참고 자료: 위키백과,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