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같기도 한 큰 동물이 사막으로 간 까닭은 호랑이, 사자 같은 맹수를 피해 가장 적응하기 힘든 극한 환경으로 경쟁이 없는 곳이 사막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쟁을 피하는 대신 가장 각박한 환경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성을 키워 진화되었다.

  낙타(駱駝, carmel)는 크기 1.8~2m, 450~680kg 몸무게의 초식성 포유동물로 등에 혹이 하나 있는 단봉낙타와 둘 있는 쌍봉낙타가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원산으로 대부분 인간에 의해 사육된다.
  긴 다리 덕에 뜨거운 태양과 지열이 발바닥이 있는 모래 바닥보다 10도가 낮고, 두꺼운 털은 햇빛을 반사하고 지열을 차단한다. 머리는 햇빛가리개 모자처럼 생겼고, 긴 털로 덮여 있는 귓속, 두 줄의 긴 속눈썹과 얇은 쌍꺼풀, 닫을 수 있는 콧구멍은 거센 모래바람을 막고, 눈물은 눈이 마르지 않게 적셔준다.
  낙타는 위가 셋으로 첫 번째 위에 물을 저장한다. 물을 저장하는 능력도 탁월하여 하루에 200ℓ, 10분 안에 100ℓ의 물을 마실 수 있다. 달걀 모양의 적혈구에도 수분을 저장할 수 있어 길게는 열흘 이상을 물을 마시지 않아도 견딜 수 있다. 몸속의 수분이 보존되도록 땀을 흘리지 않고, 소변도 진하게 보기에 노폐물의 처리에도 물을 덜 소비한다. 하지만 육봉이라고 부르는 등의 혹에는 물이 저장되어 있지 않고, 지방이 저장되어 있어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그런 까닭에 오랫동안 영양공급을 못 하면 혹 속의 지방이 줄어 쭈그러져 말랑말랑해지고, 움푹 들어갔다가 영양이 공급되면 다시 단단하게 올라온다.
  낙타의 다리는 길고 야위었지만, 뼈가 단단하고 근육이 발달하여 무거운 짐을 먼 거리까지 지고 갈 수 있다. 발바닥은 부드럽고 두꺼워 사막을 걷기에 알맞다. 무릎의 강한 관절은 짐을 짊어진 채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초 거란인이 타고 온 낙타 54필을 만부교 아래 매어 굶어 죽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요즈음 도올 김용옥(金容沃, 1948~ ) 선생의 작은딸로 ‘실천하는 예술’의 선구자 김미루(金彌陋, 1981~ ) 씨가 쓴 ‘聞道禪行錄’(문도선행록, 2020년)이 베스트셀러다. 이 책에서 보여준 사막 체험은 또 하나의 새로운 계기가 될 듯하다. 고발과 비판을 넘어 구도와 평화로 가는 길이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사막과 낙타와 관련된 우표는 두 종이 있다. 2011년 10월 인간의 지나친 방목, 무분별한 벌목과 개발로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경상남도 창원에서 개최된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총회’ 기념우표가 그 하나다. 2015년 8월 고대 동서 문화를 연결해 준 위대한 길, 실크로드를 주제로 한국과 유라시아의 문화를 소개하는 ‘실크로드 경주 2015’의 우표도 낙타와 사막을 디자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