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夫婦)란 법적으로 혼인 관계를 맺은 두 사람을 의미한다. 동반자로서 삶의 시간 속에서 때로는 버팀목이 되어주는 존재다. 남과 남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서로의 세계를 나누며 살아가는 일. 그 속엔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갈등도 있고 침묵과 오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있음’을 선택하는 관계 – 그것이 바로 부부다.
고대로부터 혼인은 중요한 인륜의 한 축으로 여겨졌다. ‘이성지합(二姓之合), 만복지원(萬福之源)’이라는 말처럼, 혼인은 단순한 결합이 아닌 공동체의 시작이었다. 서로 다른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이 하나의 생활을 이루며, 그 안에서 우리는 배려와 양보, 책임과 인내를 배우게 된다.
세상이 변하며 부부의 모습도 달라졌다. 전통적인 역할이나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이제는 더 평등하고 유연한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의 사상가 헨리 워드 비처(Henry Ward Beecher, 1813~1887)는 “부부란 완벽한 결합이 아니라, 서로의 불완전함을 채워주는 관계”라 했고,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874~1965)은 “부부 사이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 아니라 신뢰다”라고 했다. 존중과 신뢰 그리고 지속적인 대화 - 이 세 가지는 어느 시대에나 변하지 않는 부부의 핵심 가치다.
때때로 사랑이 결혼의 이유가 될 수도 있지만, 정작 결혼을 지켜주는 힘은 ‘사랑’보다는 오히려 ‘책임’과 ‘존중’, 그리고 ‘함께한 시간’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부부는 사랑의 관계이기 이전에 신뢰의 공동체이며, 삶의 협력자다.
부부의 날은 1995년에 시작된 기념일이다. 건강한 가족 문화를 정착시키고 부부관계의 소중함과 화목한 가정이 사회의 기초임을 되새기기 위해 제정되었다. 이 날은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 가정의 달 5월에 21일로 지정되었다. 잠시 숨 고르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날이 되길 바란다.
어느 날은 흐린 날,
말 한마디에 마음이 젖는다.
어떤 날은 맑게 갠 날,
같이 바라보며 씩 웃기도 한다.
마음 상하다 웃어도
함께 걷는 이 길이 마냥 좋다.
우정사업본부는 2007년 한국과 싱가포르의 전통혼례의상을 주제로 공동우표를 발행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의 것으로 일반적으로 신랑은 수놓은 흉배(胸背)가 달린 단령(團領)을 입고 사모(紗帽)를 썼으며 신부는 활옷이나 원삼(圓衫)을 입고 예식용 머리를 하고 족두리나 떨잠, 댕기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을 했다. 우표에는 금사 흉배를 단 자색 단령과 화려하게 수놓은 활옷, 쌍학 흉배를 단 청색 단령과 금사를 넣어 짠 녹색 원삼, 남색 단령과 녹색 원삼, 그리고 혼례복 안에 입었던 예복으로 신랑의 바지저고리와 두루마기, 신부의 녹색 저고리와 붉은색 치마를 보여주고 있다. 혼례복 배경에는 무병장수, 화합을 상징하는 ‘일월오악(日月五嶽)’과 부귀영화와 장수와 순결을 뜻하는 ‘모란’, 입신양명을 의미를 지닌 ‘오리’, 그리고 금실(琴瑟) 좋은 부부의 상징인 ‘원앙’이 정갈하게 그려져 있다.
“오늘도 내 곁에 있어주는 그대에게 사랑 가득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낸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대를 존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