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국민 조각가 바르톨디

“자유를 갈망하는 피곤에 지친 자, 가난한자 모두 나에게 오라. 해안에 참담하고, 집 없는 자, 폭풍우에 시달린 자 다 내게 오라. 황금빛 찬란한 문 옆에서 횃불을 높이 드노라.” 이 문구는 뉴욕 리버티 섬에 위치한 자유의 여신상 받침대의 동판에 새겨진 것이다. 1885년 미국 독립 100주년에 맞춰 프랑스에서 기증한 자유의 여신상은 ‘세계를 비추는 자유(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라는 원래의 이름처럼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1884년 프랑스의 국민 조각가 바르톨디(Bartholdi, Frederic-Auguste, 1834.4.2 ~1904)에 의해 만들어진 자유의 여신상은 무게 225t, 횃불까지의 높이 약 46m, 대좌높이 약 47.5m의 거대한 동상으로 1984년부터 세계유산목록에 등록되어 있다. 이 여신상을 만든 바르톨디는 프랑스 알자스 콜마르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미술공부를 하였다. 주로 조각과 건축에 흥미를 가겼던 바르톨디는 이집트와 예멘으로의 여행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으며 숙련된 석공으로서의 기술을 배워 수많은 애국적인 조각품들을 제작하였다. 바르톨디가 국민조각가로서 알려진 계기는 그의 뛰어난 걸작 ‘벨포르의 사자(Lion of Belfort)’를 통해서였다. 프로이센-프랑스전쟁 당시 단페르 로슈로 장군이 103일 동안 성을 사수한 것으로 유명한 벨포르현(縣)에 세워진 이 조각상은 프랑스의 패배에 자극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서 바르톨디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행동하는 지성 에밀 졸라

이탈리아 기술자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밀졸라(Zola, Emile, 1840.4.2~1902)는 대학진학에 실패 후 운송회사, 출판사 사원으로 지내면서 작가의 꿈을 키어왔다. 실험적인 작품들을 계속 내놓는 한편 평론을 다루기 시작해 주로 인상파 화가를 옹호하는 비평을 남겼다. 그를 대중에게 알린 큰 성공작은 1877년 발표한 소설 ‘목로주점’이었다. 파리 노동자들에 대한 풍자소설인 목록주점은 총 20권으로 된 ‘루공 마카르 총서(제2제정시대 어느 집안의 자연적·사회적 역사)의 제1권으로서 알콜 중독에 따른 인간의 내면적인 갈등과 파멸에 이르는 길을 자연주의적인 관점에서 표현하였다. 이 소설은 프랑스 자연주의 소설의 효시가 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졸라를 대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 1898년에는 프랑스의 조간신문 여명(L'Aurore) 1면에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유태계 프랑스장교 ‘드레퓌스’의 간첩누명 사건에서 이뤄진 부당한 권력의 횡포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하며 행동하는 지성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었고 이로 인해 영국으로 망명하는 운명을 겪기도 하였다. 망명 이듬해 귀국한 졸라는 1902년 파리의 자택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그 열정적인 삶을 마감하였다. 1937년 미국에서는 그의 생에를 그린 영화가 개봉되어(에밀졸라의 생에 / 워너브라더스) 1938년 제 1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개 부문(작품, 각본, 남우조연)을 수상하였다.

아동문학의 최고봉 안데르센

미운오리세끼, 인어공주, 엄지공주, 벌거숭이 임금님.....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 보았을법한 유명한 동화들이다. 이야기책으로, 혹은 그림책으로, 또는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어린이들에게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하여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다. 덴마크의 동화 작가 안데르센(Andersen, Hans Christian, 1805.4.2~1875)은 가난한 신발가게의 아들로 태어나 상류계층의 도움을 받아 작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나이 서른 살이 되어서야 겨우 유명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여행을 좋아한 그는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그림형제, 위고, 디킨즈 등 수많은 작가, 학자들과 교류를 하였고 이러한 그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2백여 편의 동화와 6편의전기, 1천여통의 편지를 남겼다. 그림형제의 동화가 주로 구전에 의한 동화를 엮었다면 안데르센의 수많은 동화는 순수한 그의 창작의 결과로서 그가 70세에 사망할 당시 덴마크의 황태자를 비롯하여 각국의 대사와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장례식에 참석하여 그의 죽음을 애도할 정도로 전 유럽인의 사랑을 받은 작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