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 분광계를 발명한 브래그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州)의 애들레이드에서 출생한 브래그(Bragg, William Lawrence, 1890.3.31~1971)는 아버지 헨리 브래그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였다. 호주의 세인트 피터스 칼리지와 애들레이드대학에서 공부하고, 1909년 아버지의 모교인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공부하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였다. 고체물리학에서 선구적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결정물리학을 연구하였던 브래그는 전자기파 또는 입자파가 결정에 투사될 때 각각의 독특한 입사각을 나타내는 현상의 관계법칙을 정리한 브래그 법칙을 발견하였다. 이 법칙은 특정물질의 결정구조를 밝히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서 결정학과 지구과학사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후 브래그는 자신이 발견한 법칙을 활용 아버지와 함께 X선 분광계를 개발해 수많은 결정체들의 원자 배열을 밝혔고 이 공로로 1915년 노벨물리학상을 아버지와 공동 수상하였다.

화학의 기초를 다진 분젠

평생을 교사로 지내면서 수많은 화학자들을 배출한 분젠(Bunsen, Robert Wilhelm von, 1811.3.31~1899)은 화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구스타프 키르히호프와 함께 화학분석의 새로운 장을 연 분광분석법의 기초를 확립 발전시킨 분젠은 화학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젊은 시절부터 각 지방을 여행하면서 몸소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한 연구와 실험을 하였던 분젠은 1834년 괴팅겐 대학의 강사를 시작으로 57년간 교직생활에 몸담으며 학생들의 지도에 헌신하였다. 분젠의 주요 업적은 유기화학(有機化學), 무기화학, 분석화학 등의 각 방면에서 주요 분석 방법에 대한 기초를 확립하였으며 광화학의 기초가 되는 분젠로스코의 법칙을 발견하였다. 또한 분젠은 화산을 관찰하여 지구화학(地球化學)분야의 기초 확립에 많은 공헌을 하였고 화학분석 실험에 사용되는 분젠버너(1855), 광도계(1844), 분광기(1859), 열량계(1870) 등을 개발하여 심도 있고 효율적인 실험을 가능케 하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신의 말씀이 곳 진리요 모든 것이 신의 뜻대로 행해졌던 중세시대, 그 암흑의 시대에 살면서 하나의 평범한(?)의문에서 출발해 동시대의 철학관을 뒤집어버린 한 사람, 바로 근대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 (Rene Descartes 1596.3.31 ~ 1650.2.11)’이다. 당시까지의 관습을 깨고 프랑스어로 쓴 최초의 철학서인 그의 저서 ‘방법서설(1637년)’을 통해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불후의 명언을 탄생시킨 그는 근세사상의 기본 틀을 확립한 근세철학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일찍이 획일적인 학교교육에 불만을 품고 세상으로 나와 유럽 각지를 떠돌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자신의 두뇌로써 사물을 사고(思考)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따라야 하는지를 내면의 분석을 통해 원초적인 의문과 자아를 찾는 방법적 회의 끝에 도달한 절학의 출발점을 재시하며 "코지토 에르고 숨(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라는 제1원리를 설파하였다. 데카르트는 또한 대단히 유능한 수학자였다. 오늘날 모든 수학 교과서를 뒤덮고 있는 x, y축 좌표를 고안해 내고 해석기하학을 탄생시킨 뛰어난 수학자였으며 양수, 음수의 개념을 직선 하나로 명쾌하게 정리시켜준 천재였던 것이다. 그가 새운 수많은 이론이나 각계에 걸친 연구업적은 중세를 마감하고 근대로 넘어가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