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 회화의 창시자, 제리코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가로 낭만주의 회화의 창시자로 칭송받는 제리코(Gericault, Theodore, 1791.9.26~1824.1.26)는 프랑스 루앙에서 출생했다.
1808년 파리에서 C.베르네의 문하에 들어갔으나 2년 뒤 P.N.게랭의 제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아카데믹한 정통에 불만이 있었고 동시대인으로서는 C.I.H.그로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으며, 또 P.P.루벤스에게 매료되었다. 1816년 이탈리아에 가서 고대의 작품과 르네상스의 화가들을 연구하고, 미켈란젤로의 영향을 크게 받아 귀국 후 대작 '메두사호(號)의 뗏목(1819)'을 그려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작품은 젊은 F.V.E.들라크루아를 감격하게 하였고, 들라크루아에 의한 낭만주의 확립의 위대한 도화선이 되었다. 메두사호의 구조된 선원들에게 실정을 듣고 뗏목을 만들게 하는 등 실감을 살린 이 그림은 격렬한 동세(動勢), 강한 명암과 색채효과 등 극적인 정경을 표현한 박진감에 있어 그 때까지의 회화에서는 볼 수 없던 극적 요소로 가득 차 있다.
1820년 영국으로 건너간 후 영국의 풍경을 수많은 석판화로 묘사하고 또 말을 좋아하고 빨리 달리는 동물의 속도를 좋아하여 그 동작을 예리하게 묘사하였다. 작품으로서는 유화는 얼마 되지 않으나 그리스독립전쟁 및 노예제도 반대 등 시국적인 것을 주제로 한 소묘에 뛰어났고 석판화를 참다운 예술품으로 끌어올린 공로자이기도 하다.
낭만주의 미술의 전개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 제리코는 멋쟁이 신사에다 열광적인 승마사였으며 그의 회화는 화려하고 정력적이며 다소 병적인 그의 개성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