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이다 ‘인정(仁政)’은 ‘어진정치’라는 뜻이며, 인정전은 창덕궁의 법전(法殿)이 된다. 법전은 왕의 즉위식을 비롯하여 결혼식, 세자책봉식 그리고 문무백관의 하례식 등 공식적인 국가 행사 때의 중요한 건물이다. 광해군 때 중건된 이후 순조 3년(1803)에 일어난 화재로 인한 재건, 그리고 철종 8년(1857년)에 보수공사 이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인정전의 넓은 마당은 조회가 있었던 뜰이란 뜻으로 조정(朝廷)이라고 부른다. 삼도 좌우에 늘어선 품계석은 문무백관의 위치를 나타내는 표시로 문무관으로 각각 18품계를 새겼다. 인정전은 한말에 내부시설 일부를 개조하고 전등을 가설하였다. 내부 바닥은 본래 전(?)이 깔려 있었던 것을 서양식의 쪽나무로 바꾸었으며, 창도 내부에 서양식의 들어서 여는 창을 내고 커튼을 드리웠다. 또한, 궁내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을 갖추어 여러 개의 전등을 가설하였다. 이들 새로운 시설은 황실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장식하였다. 인정전은 경복궁의 근정전, 창경궁의 명정전과 함께 조선 궁궐의 세 정전 중 하나로, 건축적으로는 규모가 근정전보다는 조금 작고 건립연대는 명정전보다 뒤떨어져 중간 위치에 있다고 하겠으나, 조선왕조 역사의 주무대가 되었던 점에서는 다른 정전과는 다른 큰 의미를 가진다. 이 건물이 역사와 함께 변화되어 왔음은 내부에 꾸며진 한말의 서양식 시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창덕궁 인정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