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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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 11. 30. |
첨부파일 | 첨부파일없음 |
“늦가을에 기온이 내려가면 한국인들은 김장에 대한 화제를 나눈다. 김장은 한국 사람들이 춥고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그는 것을 말한다. 김치는 한국 고유의 향신료와 해산물로 양념하여 발효한 한국적 방식의 채소 저장 식품을 일컫는데, 역사적 기록에 의하면 760년 이전에도 한국인의 식단에는 김치가 있었다고 한다. 김치는 계층과 지역적 차이를 떠나 한국인의 식사에 필수적이다. 밥과 김치는 가장 소박한 끼니이지만, 가장 사치스러운 연회에서도 김치는 빠질 수 없는 반찬이다. ‘김장’은 한국인의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를 통합한 음식 문화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인은 자연환경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개발했다. 김장은 한국의 주거 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가정에서는 매년 봄철이면 새우·멸치 등의 해산물을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다. 여름에는 2~3년 동안 저장할 천일염을 사 쓴맛이 빠지도록 하고, 늦여름에는 빨간 고추를 말려서 가루로 빻아 둔다. 김치를 담아 시원하고 안정적인 조건에서 저장하여 최고의 맛을 얻으려면 적절한 온도가 중요하다. 늦가을에 주부들은 날씨를 고려하여 김장에 알맞은 날짜를 정한다. 김장 후에 가정마다 서로 김치를 나누어 먹고, 김치를 담그는 방법을 공유하며 축적한다.” ‘유네스코와 유산(UNESCO & Heritage)’에 ‘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를 소개한 글이다. 대한민국은 2013년 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으로 김장을 올렸다. 북한에서도 2015년 ‘김치 담그기 전통(Tradition of kimchi-making)’을 올리며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김치는 각종 채소나 배추를 양념, 과일, 고기, 생선 또는 발효 젓갈 등과 버무린 후 젖산 발효의 과정을 거치는 음식이다. 김치와 관련된 전통은 수백 가지가 넘는다. 김치는 매일 식사할 때 먹기도 하지만 결혼식이나 명절, 생일잔치, 제사, 국가적인 연회에서도 즐겨 먹는다. 지역마다 기상 여건이 다르고 각 가정이 선호하거나 전해 내려오는 관습이 달라서 사용하는 재료와 조리법도 다양하다. 김치 담그기는 주로 어머니가 딸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전수한다. 때로는 주부들이 김치와 관련된 지식을 입으로 전하고 있다. 김치와 관련된 지식과 담그는 법은 가정뿐 아니라 김치를 담글 때 함께 일하는 이웃과 친지,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김장’이라고 부르는 이런 전통은 가족, 마을, 공동체 안에서 협력을 촉진하고, 사회적 결속에 이바지한다. 김치 담그기를 함께 하는 사람들은 기쁨과 자긍심, 자연환경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꾸려나갈 것을 서로 권한다.” 지난 11월 22일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가정에서 김치를 만들어 먹는 시대는 끝나고 농촌에서 김치를 만들어 오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났다고 소개했다. NYT는 11월은 한국의 김장철이고 김장은 시대를 초월한 의식이라고 했다. “첫서리가 내리면 가족들은 김치를 만들어 땅속에 묻은 항아리에 저장해 두곤 했었다. 이 김치 항아리들은 가족들이 신선한 채소를 구할 수 없었던 긴 겨울과 봄을 견뎌낼 수 있게 했다”고 썼다. 하지만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이 전통은 주문형 식료품 배달의 시대에 쇠퇴하고 있다. 그나마 어머니에게서 얻어먹었지만 연로한 이들이 힘들어 더는 김치를 담그지 못하게 되자 김치를 사 먹거나, 조리법을 보고 스스로 담가보지만 자주 실패한다고 전했다.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한국 가정 10곳 중 4곳은 김치를 만든 적이 없거나 만드는 방법을 모른다’고 답했다. ‘이들은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김장축제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라고 NYT는 전했다. ‘김치를 담그진 못하지만, 김치 없이는 살 수 없다.’ 김장은 남북한뿐만 아니라 국내외에 거주하는 한민족이라면 누구든지 행하는 전통 풍습이다.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김장철에는 이웃 간에 품앗이로 함께 담근다. 요즈음에는 배추 생산지에서 소금에 절인 적은 양의 배추나 양념을 공급받아 김장하는 세대가 차츰 늘어나고 있다. 지역사회나 자원봉사 단체별로 많은 사람이 모여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김장축제가 펼쳐져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끈끈한 정을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김장문화가 바뀌고 있다. 가족이나 이웃끼리 함께하는 김장으로 인해 코로나가 확진되는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김장축제도 취소되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열릴 것 같다. 우리 전통음식을 소개하는 첫 번째 시리즈로 김치를 소개하는 우표가 2001년에 발행되었다. 다양한 김치 종류 중 그 으뜸인 배추김치를 포함하여 보쌈김치, 동치미와 깍두기를 우표에 담았다. ----------------------- *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비물질문화유산으로 공동체, 집단과 개인이 자신의 문화유산 일부분으로 인식하는 관습, 표현, 지식 및 기술로 이와 관련된 전달 도구, 사물, 공예품과 문화 공간을 말함. 2006년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호 협약’을 모델로 한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이 발효되면서, 1997년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사업’프로그램은 종료되고 ‘무형문화유산’으로 불림.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의 등록을 시작으로 판소리, 강릉단오제, 남사당놀이, 강강술래, 처용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가곡, 대목장(大木匠,) 매사냥,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 아리랑, 김장, 농악, 줄다리기, 제주해녀문화, 씨름 등 20개가 등록되었다. 중국(38개), 일본(22개)에 이어 세계 3위의 무형문화유산 보유국가임. 북한은 아리랑과 김장문화 2개가 등재됨. [참고문헌] - 유네스코와 유산(https://heritage.unesco.or.kr) - 뉴욕 타임즈(2020. 11.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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