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국대통령의 방한과 우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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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 11.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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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개표 5일 만에 조 바이든(Joe Biden)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선언하였다. 하지만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소송을 제기하여 연방대법원의 판결과 승복 선언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1776년 독립한 미국과 우리나라는 1882년(고종 19년) 일본을 견제하고 청나라의 세력을 유지하고자 리홍장(李鴻章)의 알선으로 우리나라 전권 대신 신헌(申櫶)과 미국의 해군 제독 슈펠트(R.W. Shufeldt) 간에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고 수교하였다. 수교 138주년을 맞이하는 오늘날까지 미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우방국으로 정치, 외교, 경제, 문화면에서 긴밀한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에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두 종의 기념우표와 소형시트를 발행하였다.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한 미국 대통령은 제34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다. 이후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제35대)과 닉슨(Richard M Nixon) 대통령(제37대)을 제외한 모든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1952년 처음 방한한 이후 1960년 대통령 신분으로 국빈 방문한 첫 미국 대통령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4・19혁명으로 4월 26일 하야 성명을 발표하고, 5월 29일 하와이로 망명한 후의 방한이었기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아이젠하워는 서울 시민의 열렬한 환영 속에 카퍼레이드도 있었다. 기념우표는 당초 양국 원수를 나란히 담으려 하였으나, 이승만의 하야로 양국 국기 아래 아이젠하워 대통령만 디자인한 유일한 외국 원수 단독 우표다. 성조기 별의 숫자도 1959년 알래스카 가맹으로 49개였던 별을 1960년 하와이가 가맹하여 7월 4일부터 50개의 별이 그려진 성조기를 사용하기로 되어있었으나, 6월 19일 발행한 이 방한 우표에 미리 사용하였다. 우표의 모양도 가로보다 세로가 긴 세로형 방한 우표다. 우표 발행 설명서인 안내장이 제작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954년 한미상호방위 협정 체결 3종(10환 청갈색, 19환 갈색, 71환 암녹색)의 기념우표에도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디자인되어 우리나라 우표에 두 번 담긴 유일한 외국 원수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후 1964년 대통령에 선출된 존슨(Lyndon B Johnson) 대통령은 1966년 한국군의 월남 파병에 따른 후속 조치와 제2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박정희 대통령과 논의하기 위해 방한하였다. 당시 김포공항에서 서울 시내까지 늘어선 환영인파가 180만 명이었다는 기사가 있다. 이 우표는 같은 디자인에 액면을 바꿔 7원과 83원 두 종이 발행된 유일한 방한 우표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닉슨 대통령은 1969년 7월 “아시아 국가는 대미 의존을 버리고 스스로 집단 안보체제를 수립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닉슨 독트린’을 발표하고, 재임 동안 방한하지 않았다. 1974년 8월 취임한 제38대 포드(Gerald R Ford) 대통령은 11월 한국과 일본을 그의 첫 해외 순방지로 키신저 국무장관과 함께 방문하였다. 김포공항에서 서울까지 동원된 거리의 환영 인파는 직전 방문지인 일본과는 사뭇 달라 감격했다고 한다. 반공을 국시로 하는 우리나라는 1974년 육영수 여사의 사망, 남침용 땅굴의 발견 등으로 미군 철수 중단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1976년 주한미군 철수를 대선공약으로 내건 제39대 카터(Jimmy Carter) 대통령이 1979년 방한하였다. 안보문제가 주요 의제로 정상회담 분위기도 싸늘했다고 한다. 20여 일 뒤 카터 대통령은 추가 철군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2002년 카터는 인권과 그 중재 역할의 공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인 해비타트운동에 참여하는 등 ‘가장 훌륭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 재임 동안 러닝메이트인 월터 먼데일 부통령과 함께 현존하는 최고령 전직 대통령과 부통령이다. 1983년 10월 미얀마 양곤에 있는 아웅 산 묘역 폭발 테러사건 등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11월 할리우드 배우 출신의 제40대 레이건(Ronald W. Reagan) 대통령이 방한했다. 미국 대통령의 다섯 번째 국빈방문이다. 비무장지대(DMZ) 시찰 등 한반도 전쟁 억지력 강화에 상징적인 조치를 하였다. 미국 대통령 방한을 기념하는 마지막 우표를 발행하였다. 이후에도 1989년 조지 HW 부시(George Herbert Walker Bush), 1993, 1996, 1998년(3회) 클린턴(William J Clinton), 2002, 2005, 2008년(3회) 조지 W 부시(George Walker Bush), 2009, 2010, 2012, 2014년(4회) 오바마(Barack H Obama), 2017, 2019년(2회)에는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이 방한하였으나 기념우표는 발행하지 않았다. 1987년 콜롬비아 대통령 방한을 끝으로 대통령 방한 기념우표를 발행하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확정되어 내년 1월 20일 제46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면, 만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되고,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는 첫 여성 부통령이자 아프리카-아시아계 유색 부통령이 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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