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은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Racial Discrimination)이다. 1966년 유엔 총회가 인종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노력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세계인권선언을 기반으로 선포한 날이다. 이 날은 1960년 3월 21일 South Africa(남아프리카공화국) Sharpeville(샤프빌)에서 인종차별정책의 하나로 만든 apartheid(아파르트헤이트) 법 및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평화적 집회를 벌이다 경찰의 발포로 69명의 시민이 희생되었던 사건으로부터 유래되었다.
apartheid 법은 194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정권이 제정한 인종 분리 차별정책이다. 모든 사람을 인종별로 나눠 거주지를 분리하고 생활을 통제하는 법으로 백인 지상주의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이 법은 흑인이나 유색인종들은 지정된 구역을 벗어날 땐 통행권을 소지해야만 하고, 개인의 신상 명세가 기록된 통행권을 백인이 요구하면 반드시 제시할 것 등을 규정하고 있다. ‘분리’나 ‘격리’를 뜻하는 apartheid는 식민지 시절 영국이 도입한 통행법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86년에야 폐지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내전과 인종차별은 세계인이 풀어 가야 할 과제다.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백인 우월주의가 일으키고 있는 인종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앞두고 열린 유엔 총회에서 Linda T. Greenfield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사는 흑인으로서 겪은 개인사를 얘기하며 증오 범죄의 심각성을 거론하고 백인 우월주의의 해체와 인종차별 철폐를 호소했다고 한다.
그린필드 대사는 연설에서 자신은 노예의 후손이라며, 증조할머니는 1865년 노예의 자식으로 태어났고 본인도 인종차별적인 남부 지역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두려움이 없는 미래, 폭력이 없는 미래를 물려줘야 한다”라면서 “이런 미래를 아이들이 물려받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이 직면하고 있는 괴롭힘과 차별, 폭력 등 증오 범죄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이어 인간을 우열 그룹으로 분류해온, 가장 대표적으로 잘못된 행태가 백인 우월주의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Biden-Harris 행정부는 코로나 19 대유행과 경제 위기가 인종과 소수민족 집단에 얼마나 불균형적으로 타격을 입혔는지 알고 있다”라면서 긴급지원금 지급 등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단계들을 밟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연설은 지난 3월16일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한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Georgia 주 Atlanta 총격 사건을 계기로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사회는 인종차별주의와 이에 따른 증오 범죄 문제가 집중 조명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인종차별 없는 세계 평화를 주제로 한 우표를 2016년에 공모작으로 발행하였다. 우표에는 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이 녹아 있다. 인종이 다양한 사람이 모여 담벼락에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그리는 모습, 지구촌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로 이어져 아름다운 화합을 만들어내는 모습, 비둘기의 날갯짓을 통해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기원하는 마음과 전쟁 없는 세상으로 구름과 같이 날아가고 싶은 소망을 담아냈다.
Racism No !!
차츰 다민족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도 곱씹어 볼 일이다.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인식의 대변화가 있길 바라면서, 애틀랜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아직 어린 내 자녀가 나와 같은 차별을 받지 않고 살아가며,
피부색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능력과 자질만으로 평가받게 되기를 바라는
꿈입니다.” /Martin Luther 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