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가 올해 경주에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무역투자 활성화와 교류를 통한 연결성 강화(Connect), 디지털 격차 해소와 혁신 촉진(Innovate),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과 번영 달성(Prosper)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되었다.
APEC은 균형있고, 포용적이며,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성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1989년 출범한 경제협력체다. 매년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여 회원국 간 협력 비전과 실현 방안을 논이하고, 그 결과를 공동 선언문 형식으로 발표한다.
APEC은 1989년 11월,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에서 열린 제1차 각료회의를 통해 공식 출범하였다. 1980년대 후반 세계적으로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같은 경제블록이 강화된 흐름 속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공동협력 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출범 당시에는 대한민국,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브루나이, 캐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12개국이 참여하였으며, 이후 중국, 홍콩, 타이완, 멕시코, 파푸아뉴기니, 칠레, 페루, 러시아, 베트남 등이 차례로 가입하여 지금은 21개국이다.
APEC은 아시아, 아메리카, 대양주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협력체로, 상품·서비스·투자·인력의 원활한 이동을 지원한다. 회원국들은 국경 간 통관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며, 역내 규제와 표준을 조율함으로써 무역을 촉진한다. 또한 법적 의무를 부과하지 않으면서 무역과 투자 장벽을 낮추자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부간 협력체다. 대화와 합의를 기반으로 모든 회원의 의견을 동등하게 존중한다. 2024년 기준으로 APEC은 전 세계 인구의 37%, 상품 교역량의 51%, GDP의 61%를 차지하며 세계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회원국 중 하나가 APEC 회의를 주최하며, 해당 연도의 의장국 역할을 맡는다. 의장국은 정상회의와 각료회의, 고위관리회의,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및 연구센터 컨소시엄의 운영을 총괄한다.
이 과정에서 비공식 고위관리회의(ISOM)를 비롯해 분야별 장관 회의, 위원회 및 실무 그룹 회의, 전문가 회의, APEC CEO 서밋 등 200여개 이상의 행사가 개최된다. 이러한 회의들은 APEC의 주요 의제와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 의장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데 활용된다.
APEC이 국가(State)가 아닌 경제체(Economic)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데는 홍콩이나 타이완처럼 국제기구에서 국가로 인정받기 어려운 지역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경주 APEC이 던지는 '상생협력'의 메시지는 21세기 글로벌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신라 화백회의의 지혜가 천 년 왕국을 지탱했듯이, 현대 사회와 기업들도 경쟁을 넘어선 협력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룰 수 있다.
국가 간에는 평화와 공동 번영을, 기업 간에는 혁신과 성장 동반을, 그리고 가정, 단체, 정치 등 사회 전반에는 대립과 갈등이 아닌, 포용과 조화를 이루는 상생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경주 APEC이 그 씨앗을 뿌리고, 우리 사회 전반에 상생협력의 가치를 높여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2005년 부산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라는 주제로 열렸던 APEC 정상회의 이후, 우리나라는 20년 만에 다시 APEC 의장국을 맡았다. 올해 회의 개최지인 경주는 기원전 57년부터 서기 935년까지 약 천 년간 신라의 수도로 번영했던 도시다.
경주는 도시 전체가 고대문화유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양동마을과 불국사, 석굴암, 남산 등 경주 역사유적지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첨성대, 대릉원, 동궁과 월지 등에서도 신라의 찬란한 문화와 예술을 를 엿볼 수 있다.
이번 회의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경주에서 열림으로써, APEC의 협력 비전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리나라에서 APEC회의가 개최된 2005년과 2025년에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ㅇ 참고문헌
- APEC 2025 KOREA (http://apec2025.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