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울 밝은 달에 밤늦게 노니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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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2. 11.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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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쓰고 추는 처용무는 신라 제 49대 憲康王(헌강왕)때 ‘처용설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궁중무용이다. 〈삼국유사〉에 실린 향가 處容歌(처용가)는 처용이 밤늦게 귀가하다 방에 발이 4개인 것을 보게 되는데, 이 중 아내의 발 2개, 나머지 2개는 疫神(역신)의 발이었다. 처용이 화를 내지 않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자 역신은 처용의 인품에 놀라 다시는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한국의 전통 무용 ‘處容舞’(처용무)는 궁중 연례에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평온을 기원하기 위해서나 음력 섣달그믐날 악귀를 쫓는 의식인 儺禮(나례)에서 복을 구할 때 춘 춤이다. 동해 용왕의 아들이자 사람 형상을 한 ‘처용’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어 천연두를 옮기는 역신으로부터 아내를 구해냈다는 한국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慵齋叢話(용재총화)와 樂學軌範(악학궤범)에 따르면 처용무는 원래 한 사람이 추는 춤이다. 조선시대 세종 때 ‘오방(五方)’을 상징하는 흰색(白, 西·秋), 파란색(靑, 東·春), 검은색(黑, 北·冬)·붉은색(赤, 南)·노란색(黃, 中央·地)의 오색 의상을 입은 무용수 5명이 추는 춤(五方處容舞)으로 바뀌었다. 팥죽색 피부에 눈이 부리부리하고 이가 하얗고 신인(神人) 탈을 쓴 무용수들이 납 구슬이 달린 주석 귀고리를 하고 검은색 사모(烏紗帽)를 쓴다. 사모 위에는 모란(富貴) 2송이, 복숭아 가지, 복숭아 열매(闢邪) 7개를 꽂는데, 이는 길상조합이며 악귀를 몰아내고 상서로운 기운을 맞이하는 ‘僻事進慶(벽사진경)’을 의미한다. 처용무는 호방하고 활기찬 춤이다. 가운데 황처용을 중심으로 壽齋天(수제천, ‘하늘만큼 영원한 생명’) 음악에 맞춰 왕을 향해 나아가 “新羅盛代昭盛代(신라성대소성대, ‘밝고 번성한 신라’)”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처용가에 맞춰 다양한 형식과 박자의 반주 음악, 간간이 삽입되는 다채롭고 서정적인 가락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특징이다. 처용무는 특히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로 대표되는 유교 철학을 구현하기도 했다. 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기념우표에 처용무를 담았다. 우표 위쪽에는 팔을 들고 흔들며 추는 垂揚手舞(수양수무)가 있고, 아래쪽에는 꽃의 형태로 흩어지는 산작화무(散作花舞) 동작이 구성되어 있다. 변지에는 金櫃圖(금궤도, 조속 作(1656),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청록산수에 악귀를 쫓는 복숭아 7개를 넣어 평안한 세상을 표현했다. 처용무가 우표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02년 울산의 내 고향 특별우표였다. 처용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 39호에 등록되었으며,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東京明期月良 夜入伊遊行如可 入良沙寢矣見昆 脚烏伊四是良羅 二兮隐吾下於叱古 二兮隐誰支下焉古 本矣吾下是如馬於隐 奪叱良乙何如為理古 /處容歌 ‘서울 밝은 달에 밤늦게 노니다가 들어서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구나, 둘은 내 것인데 둘은 누구 것이요. 본디 내 것이다마는 앗은 것을 어찌할꼬.’ ------------------ *참고문헌 -유네스코와 유산(https://heritage.unesco.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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