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날(日)’에 접미사 ‘씨’가 붙은 것으로 본다. 솜씨, 말씨, 마음씨와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날씨는 보통 짧은 기간 동안 나타난 상태이고, 오랜 기간은 기후(氣候)라 한다. 그 상태를 기온, 습도, 기압, 풍향, 풍속, 강수량 따위로 나타낸다.
  
  기상재해로는 태풍, 호우, 대설, 강풍, 한파, 황사, 폭염 등이 있다. 이런 재해는 우리 일상생활과 산업 활동에 큰 피해를 준다. 일기 예보(日氣豫報)는 여러 장소의 날씨, 기압, 풍향, 풍속, 기온, 습도 등의 기상 요소를 측기(測器)로 재고, 그 자료를 분석한 정보를 모아, 대기와 지면 등의 상태를 예측하고 전하는 과학 기술이다. 기상청은 그동안 일본(1997)과 영국(2010)이 개발한 모델을 쓰다가 2020년부터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 Korean Integrated Model)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상세한 고해상도의 한국형 지역수치예보모델(RDAPS-KIM)을 개발하여 이용하고 있다.
  
  기상변화는 농업, 의류나 스포츠, 항공 등 산업과 각종 경제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상산업이란 기상 관련 상품을 제조·공급하거나 용역을 공급하는 산업이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www.kmiti.or.kr)에 따르면 기상재해 예방 및 복구산업, 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사업,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 사업, 기상 영향평가 사업 등도 기상산업에 포함되는데 세계 경제의 80%가 날씨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중 GDP의 10%가량이 날씨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본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기상정보의 전략적 활용이 기업 경쟁력 제고의 중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재해(災害)는 자연현상의 변화나 천재지변 또는 인위적인 사고로 인한 피해를 말한다. 그중 수해(水害)는 물에 의한 재해다. 홍수, 집중호우, 태풍, 해일 등으로 인한 피해가 여기에 속한다. 수재(水災)라고도 하며 수해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을 수재민(水災民)이라고 한다.
  
  1957년 보건사회부에서 국무회의에 상정한 안건(1957.8.15)으로, 여름 수해로 인한 전국적인 막대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 의연금을 모집하려는 내용이 있다. 그해 수해로 “38만여 명의 이재민과 17만여 명의 요 구호대상자가 생기(生起)하였으며 농지, 제방, 도로, 교량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포애를 발양하여 응분의 수해 의연금을 갹출(醵出)케 하여 이재민 구호와 복구대책을 강구한다.”는 것이다. 1개월간에 세대모금·가두모금·극장모금 등을 통해 3억 환이 그 목표액이었다. 체신부에서도 이에 발맞춰 9월 수해구제 의연금 첨가 우표를 처음 발행했다. 수해구제를 위한 의연금 첨가 우표는 그 뒤 1963, 1965, 1977년에도 발행되었다. 첨가 우표란 우표의 액면에 특별한 목적을 위해 우편요금 외의 금액을 덧붙여 판매하는 우표를 말한다.
  우리나라 근대기상은 1904년 목포기상관측소를 시작으로 관측되기 시작했다. 정부수립 후 국립중앙관상대가 발족하고 1990년 기상청으로 승격되었다. 2004년 근대기상 100주년 기념우표가 발행되었다.
  
  오래전에는 전국 생방송 TV로 수해의연금을 모금했던 때도 있었다. 재해 중에서도 가장 큰 재해가 수해가 아닌가 한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자주 내린다. 이제 장마는 멈췄지만, 가을 태풍도 만만치 않다. 태풍은 바다를 뒤흔들어 용존산소량을 증가시키고 대기를 정화시키는 장점도 있지만, 그 피해가 클 때도 있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분명 인재다.
전 인류가 이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지혜를 모아 실천하는 일이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