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秋夕)은 설날과 함께 우리 민족의 양대 명절 중 하나다. 음력 8월 15일로 가배·가위·한가위·중추절(仲秋節) 등으로도 불린다. 가배는 신라 유리왕 때 7월 기망(幾望, 음력 열나흗날 밤)부터 부녀자들이 매일 뜰에 모여 밤늦도록 베를 짜 8월 보름이면 그동안의 성적을 가려,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대접했다. 이때 강강술래와 회소곡(會蘇曲)을 부르며 춤을 추고 놀았다. 이것을 ‘가배’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가위’로 변했다. 추석은 5세기 송나라 학자 배인(裴駰)의 사기집해(史記集解)의 ‘추석월(秋夕月)’이란 말에서 유래한다. 한가위는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추석은 여름처럼 덥지도, 겨울처럼 춥지도 않다는 의미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생길 만큼 살기 좋은 계절이다. 추석에는 봄부터 여름까지 가꾼 곡식과 과일을 수확하는 계절이어서 먹거리가 풍성해 마음도 풍족하다. 대표적인 먹거리에 송편이 있다. 햅쌀과 햇곡식으로 만들어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며 조상의 차례상에 올리던 명절 떡이다. 멥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반죽하여 알맞은 크기로 떼어 거기에 소를 넣고 반달모양으로 빚어 솔잎을 깔고 쪄낸다. 소에는 깨·팥·콩·녹두·밤 등이 사용된다. 떡을 찔 때 소나무 잎을 깔아서 떡 이름에 소나무 송(松) 자가 들어 있다. 2002년에 한국의 전통음식으로 송편을 우표에 담았다.
  
  대표적인 추석놀이로 전라남도 서남해안 지방에서 부녀자들이 즐겼던 강강술래(중요 무형문화재 제8호, 1987년 민속 우표)가 있다. 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해남 우수영에 진을 치고 있을 때, 아군 수가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달밤에 마을 부녀자를 모아 *옥매산(174m)) 허리를 빙빙 돌도록 했다는 설화가 있다. 강강술래는 달빛 아래 넓은 마당에서 원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뛴다. 노래 장단에 따라 춤동작이 정해지고, 처음에 진양조의 느린 동작에서 시작하여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이어지며 차츰 빨라져 뛰게 된다.

술래좋다 강강술래 강강술래
달떠온다 달떠온다 강강술래
동해동창 달떠온다 강강술래
팔월이라 한가위날 강강술래
술래술래 강강술래 강강술래
각시님네 놀음이라 강강술래
  
  추석이 되면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아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명절을 보내기는 힘들 것 같다. 아쉬운 일이지만 반가운 만남보다도 서로의 건강관리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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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매산(玉埋山): 임진왜란 때 명량대첩의 승전지로 알려진 울돌목의 입구에 있는 산으로 일제강점기 민족정기를 끊기 위해 박은 것으로 추정되는 쇠말뚝을 제67주년 광복절(2012년)을 맞아 제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