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별곡<그림 1>은 1580년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여 금강산(내금강, 외금강, 해금강)과 관동팔경 등의 명승지를 두루 유람한 후 그 여정과 산수, 풍경 및 자신의 소감 등을 읊은 노래로 조선 시대 가사 가운데서도 대표작으로 손꼽을 만한 백미다.

관동팔경은 강원도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 8곳의 명승지로 강릉 경포대, 양양 낙산사, 간성 청간정, 삼척 죽서루, 울진 망양정, 평해 월송정, 통천 총석정, 고성 삼일포를 말하며, 월송정 대신 흡곡 시중대를 넣기도 한다. 대관령의 동쪽에 있다고 하여 관동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관동팔경 중 과거 강원도에 속했던 망양정과 월송정은 현재 경상북도에 편입되었고, 삼일포와 총석정은 북한 지역에 들어가 있다. 관동팔경에는 정자가 많은데 정자만을 명소로 꼽은 것이 아니라 정자나 누각에 올라 바라보는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함께 포함해 절경이라 불렀다. 관동팔경에는 정자나 누대가 있어 많은 사람이 풍류를 즐기고 빼어난 경치를 읊었다.

1. 관동팔경<그림 2>

총석정 :통천군 고저읍 동해안에 있는 총석정은 해금강의 북쪽에 속하며, 바다 기슭에 높이 솟은 암석 기둥과 기묘한 모습의 동굴들이 아름답다. 육각 돌기둥들이 무수히 밀집해 있고 여러 돌기둥이 묶음 형태로 서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사선봉이다. 원래 총석정은 이곳의 경치를 구경하기 위해 바위 위에 세운 정자의 이름이었으나 훗날 이 일대의 자연 절경을 빚어내는 기암들을 말하고 있다. 동해안 800리에 걸쳐 아름다운 경관이 늘어서 있는 가운데 총석정의 절경이 가장 뛰어나 관동팔경 중 첫 번째로 소개되고 있다.

삼일포 : 고성군 고성읍에 있는 삼일포는 외금강과 해금강 사이에 있는 호수로 둘레가 7km에 이른다. 원래 만이었으나 바닷물에 밀려온 모래가 쌓여 호수가 만들어졌으며 경치가 아름다워 관동팔경의 하나가 되었다. 호수는 36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고 4개의 섬이 있다. 삼일포라는 이름도 신라 4선이 3일간 놀고 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수면이 맑고 수려한 경관이 뛰어나 우리나라 호수 중 제일로 꼽히는 곳이다. 사선정은 삼일포 호수 가운데에 있는 정자다.

청간정 : 고성군 토성면에 있는 정자로 설악산에서 흘러내린 청간천과 동해가 만나는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다. 팔각지붕의 목재로 된 정자에서 바라보는 해돋이와 저녁 석양이 절경이다. 정자에 올라서면 왼쪽으로 작은 대나무 숲과 멀리 방파제의 빨간 등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의상대 : 양양군 강현면에 있는 낙산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의 계시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훗날 대사가 수도한 바위 절벽 위에 의상대라는 정자가 지어졌고, 관음보살이 바다에서 붉은 연꽃을 타고 솟아오른 자리에 홍련암이란 절이 세워졌다. 낙산사를 중심으로 낙산팔경이 있을 정도로 주변 경관이 빼어나며 특히 일출과 해맞이 명소로 알려졌다.

경포대 : 강릉시 저동에 있는 경포대는 경포호 서쪽 언덕 위에 있다. 경포대에서는 다섯 개의 달(하늘의 달, 호수 위에 비친 달, 파도에 어른거리는 달, 술잔 위의 달, 벗의 눈동자에 깃든 달)을 볼 수 있다는 옛 풍류객들의 표현에서 알 수 있듯 달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주변 소나무 숲과 호수, 해변 등이 산책하기에 알맞다.

죽서루 : 다른 관동팔경의 누정이 바다를 끼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삼척 죽서루만 유일하게 강을 끼고 있다. 강가 절벽 위 자연 암반을 기초로 삼아 기둥 17개가 각기 길이가 다르다. 멀리 태백준령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가까이는 갈야산, 봉황산 등이 누각을 에워싸고 있다. 오십 구비의 오십천이 누각 밑 절벽에 부딪히며 맴돌아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한 현기증을 느낀다.

망양정 : 울진군 근남면에 있는 망양정은 망양 해수욕장 언덕에 있다. 무성한 해송 너머 망망대해가 한눈에 들어오며 특히 일출과 월출이 유명하다. 조선 숙종이 이곳에 들러 경치를 감상했으며, 관동팔경 중 제일 낫다는 ‘관동제일루’라는 글씨를 보내 정자에 걸도록 했다.

월송정 : 울진군 평해읍에 위치한 월송정은 신라의 네 화랑이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달을 즐겼다고 해서 월송정이라 한다. 정자 주변에는 해송이 숲을 이루고 있으며, 정자에 오르면 푸른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자에서 푸른 소나무와 바다를 배경으로 감상하는 일출이 일품이다.

2. 관동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인 별곡<그림 3>

통일전망대 : 남한의 최북단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에 있는 통일전망대는 DMZ와 남방한계선이 만나는 해발 70m. 고지에 있다. 금강산의 구선봉과 해금강이 지척에 보이고, 맑은 날에는 천하절경의 금강산을 볼 수 있다. 휴전선 철책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초소는 전쟁의 아픔과 남북분단의 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 : 최고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서쪽은 내설악, 동쪽은 외설악, 남쪽은 남설악으로 나눈다. 공룡능선, 용아장성, 울산바위 등 우리나라 제일의 암석 지형 경관미를 갖춘 국립공원이며, 십이선녀탕, 구곡담, 천불동계곡을 중심으로 많은 폭포와 다양한 크기의 소, 담 등이 암석지대와 조화되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아내고 있다. 케이블카로 설악산 권금성에 올라가면 속초 시내와 동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하조대 : 양양군 현북면에 있는 하조대는 온갖 기암괴석과 바위섬들로 이루어져 있는 암석해안으로 주위의 울창한 송림과 어울려 동해안의 절경을 볼 수 있는 명승지다. 하조대에 올라 짙푸른 바닷가 해안에 우뚝 솟은 기암절벽과 노송을 바라보면 한 폭의 그림 같은 절경에 시가 한 수 저절로 나온다. 이곳에 직접 와 보면 애국가 배경 영상으로 나온 이유를 알 수 있다.

강릉 선교장 : 300년 동안 원형이 잘 보존된 사대부가의 아름다운 전통가옥으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미를 포용하여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선교장 활래정에서 연못과 경포호수의 경관을 바라보면 만사 시름을 잊을 것이다.

동해 추암해변 : 전국 최고의 일출 명소로 유명한 곳이 동해시 추암해변이다. ‘동해 물과 백두산이~♬’ 애국가 첫 소절이 흘러나올 때 배경 영상으로 나오는 일출 장면을 촬영한 곳이 추암이다. 바다와 바위(촛대바위, 형제바위), 백사장, 해돋이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안 경승지다. 추암 능파대에서 촛대바위에 걸린 해돋이 장면을 보면 희망이 용솟음친다.

동해 무릉계곡 :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호암소에서 용추폭포에까지 이르는 약 4km의 수많은 기암괴석과 절경들이 장관을 이루는 계곡이다. 수백 명이 앉을 만큼 넓은 무릉반석과 호암소, 선녀탕, 장군바위, 쌍폭, 용추폭포 등 다양한 하천지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보여주는 곳이다.

동해안 해수욕장 : 물이 맑고 백사장이 깨끗한 동해안에는 유명한 해수욕장이 많다. 관광인의 소재로 사용된 해수욕장은 양양 낙산해수욕장, 강릉 경포대와 사천해수욕장, 동해해수욕장, 동해 북평해수욕장, 삼척 후진해수욕장, 영덕 대진해수욕장 등이 있다<그림 4>. 더운 여름철 해수욕은 물론 사시사철 확 트인 바다가 보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동해와 해수욕장이 있어 좋다!

[ 월간 우표 2014년 12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