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은 기후변화를 상징하는 멸종위기동물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곰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녹아내린 빙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얼음 조각, 그 위에서 오도 가도 못 하는 북극곰이다. 북극의 빙하가 사라진다면 우리 지구는 어떻게 변할까?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에너지 중에 70%는 흡수되며 나머지 30%는 다시 우주로 반사된다. 에너지를 반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빙하인데 빙하의 면적이 줄어들수록 반사량이 줄게 되며 바닷물이 더 많은 열을 흡수한다. 북극의 거대한 얼음덩어리 면적은 한반도의 55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북극은 에어컨처럼 지구의 전체 기후를 조절하며 해류를 순환시키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녹으면 직격탄을 맞은 북극곰들의 서식지는 사라지고 먹이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북극곰들은 굶어 죽어가게 된다.
북극곰은 영하 40도의 추위와 시속 120km의 강풍을 견디는 뛰어난 생존력과 적응력을 지니고 있어서 지구에서 가장 추운 환경에서도 번성할 수 있었다. 북극곰의 몸은 단열성이 우수해서 체온 손실이 거의 없다. 몸 속 깊은 곳에 온기를 고스란히 간직하며 영하를 밑도는 북극의 날씨를 이겨낸다. 그리고 유전적으로 형성된 외투를 겹겹이 껴입고 있다. 이 뜻은 열 효과를 지닌 지방층이 10cm나 된다는 것이다 . 지방층은 두꺼운 피부로 덮여 있는데 흰색 털 아래 피부는 검정색이라서 햇빛을 흡수하며 열을 생성한다. 피부 위에는 길이 5cm의 짧은 털이 촘촘하게 나 있어서 두꺼운 스웨터처럼 열기를 간직하고 체온을 유지시켜 준다. 가장 바깥쪽에는 완벽한 방수 기능을 갖춘 12cm 길이의 뻣뻣한 겉털이 있다. 그리고 넓적한 발과 털이 많은 발바닥은 발을 추위로부터 차단하고 보호하며, 얼음 위에서의 이동도 용이하게 해준다.
북극곰은 사냥감에게서 가능한 많은 양분을 섭취해야 한다. 몸길이 2.5m, 체중 0.5톤이 넘는 육중한 몸을 유지하려면 북극곰은 하루 평균 16,000칼로리(kcal)는 섭취해야 한다. 사람의 1일 권장 섭취량보다 약 7배나 많은 양이다. 북극곰은 사람보다 10dB이나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람이 처리조차 할 수 없는 음의 세계를 처리하고 오차 범위 1도 안에서 음원을 정확하게 포착한다. 사람이 만든 어떤 장비보다 정확하다. 북극곰은 얼음을 타고 울리는 미세한 소리를 이용해 목표물을 조준한다. 그것은 먹거리인 반달무늬물범이 얼음 굴을 파는 소리이다. 굴은 두께 0.5m 이상의 얼음으로 덮여있어서 사람이 뚫기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북극곰은 얼음 굴의 지붕을 부수기 위해 1톤에 가까운 힘으로 내리친다. 얼음 굴의 지붕은 산산조각이 나고, 북극곰은 5cm의 송곳니로 물범의 머리 양옆을 물어 순식간에 잡아먹는다.
북극곰은 곰 중에서는 가장 육식성이 강하다. 주된 먹이는 물범으로 뛰어난 후각을 사용해 물범 등을 주로 사냥한다. 북극곰은 1.6km 거리에 있거나 눈 아래 1m 정도 파묻힌 물범을 냄새로 감지할 수 있다. 사냥할 때는 몇 시간 이상 조용히 기다리다가 물범이 숨쉬기 위해 얼음 구멍으로 올라올 때 공격한다. 얼음 위에서 쉬고 있는 물범에게 조용히 다가가 사냥하기도 한다. 북극곰의 먹거리는 물범뿐 아니라 바다에서 물고기를 사냥해 먹거나 바다코끼리나 고래 사체 등을 먹기도 한다. 북극곰은 동면하지 않으며 먹이가 적은 여름철에는 순록이나 사향소 등의 육지 동물이나 새, 알, 설치류, 갑각류를 포함해 다시마 등의 해초나 각종 열매와 뿌리 등 식물까지 먹는다. 그러나 다른 먹이는 물범류와 달리 지방질이 적어 충분한 영양을 얻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