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 ~ 아카시아 껌.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아카시아’라는 나무는 우리나라에 없다, 우리나라에 있는 나무는 ‘아카시’나무이다. 1800년도 말 1900년대 초 일본이 우리나라의 헐벗은 산림을 복원하기 위해서 아카시 나무를 처음 들여왔다. 그때 이름을 잘못 알고 아카시아 나무라 불렀는데 아마도 ‘가짜 아카시아(pseudo-acacia)’에서 ‘가짜(pseudo)’를 빼고 부른 것이 아닐까 싶다. 6.25 전쟁 이후에 산림녹화(綠化)를 위해 대량으로 심었다. 난지도에 공원을 조성할 때도 가장 먼저 심은 나무가 바로 아카시 나무다. 이 나무는 장점이 많다. 꽃 모양과 꼬투리에서 알 수 있듯 콩과 식물이라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 질소를 고정시켜, 비료를 안 줘도 되고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 황폐화된 민둥산의 토질을 향상시키는 데는 최적인 나무다. 심으면 주변 식물들도 덩달아 잘 자란다. 맹아력이 아주 왕성하여 원하지 않는 곳에 자꾸 돋아나고 가시가 많아서 이 나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척박한 땅을 기름지게 만들어 주고 벌꿀 생산의 주원료이다. 우리나라 벌꿀의 70%가 아카시 꿀이다.
아카시아나무는 콩과 미모사아과 바첼리아속에 속하는 아프리카 사바나기후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중앙아프리카에서 남아프리카까지 이르는 사바나 기후 지대와 사헬과 중동에 이르기까지 넓은 곳에서 서식한다. 상록수이며 오스트레일리아를 중심으로 열대와 온대 지역에 많이 분포 한다. 잎은 짝수 2회 깃꼴겹잎이고 작은 잎이 매우 작으며, 잎자루가 편평하여 잎처럼 된 것도 있다. 턱잎은 가시 모양이다. 꽃은 황색 또는 흰색이고 꽃잎은 5개이다, 그리고 수술은 10개이며, 암술은 1개이다. 꽃말은 '비밀스러운 사랑'인데, 이런 꽃말이 붙은 이유는 옛날 호주 원주민들이 구혼 시 이 꽃을 선물로 주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이 꽃을 바쳤을 때, 여자가 꽃을 말없이 받아들이면 프러포즈가 성사된 것으로 간주해 부부가 되었다고 한다.
아카시아속에 속하는 여종의 상록 관목 및 교목의 970 총칭이다. 948종이 오스트레일리아 원산이며, 10종이 아시아 열대 지역에, 7종이 태평양의 섬들에 분포한다. 1~2종은 마다가스카르에 있다. 원래는 1300여 종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Acacia(966 종)5개 속으로 나뉘었다.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 원산의 종인 아카시아나무는 부풀어 오른 가지 안이 비어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그 안에 개미가 산다. 개미는 잎자루에서 분비되는 꿀과 소엽의 끝에서 자라는 벨트체를 먹는 대신, 잎사귀를 갉아먹는 다른 곤충과 초식동물들로부터 나무를 지켜 주고, 나무 주변의 덩굴식물과 어린 나무들을 제거해주어 다른 식물과의 양수분 및 빛 경합을 회피할 수 있게 해준다. 아카시아나무의 수액은 '아라비아검'이라고 해서, 식품 첨가물로 쓰인다. 사바나 하면 생각나는 비교적 작고 우산처럼 생긴 나무도 영어에서는 Acacia라고 불리는데, 한때 아카시아속에 속했던 나무들 중 일부이다. 아카시아는 밀원식물이며, 열매는 편평하고 잘록잘록하거나 원통 모양이다.
아카시아나무 목재는 천연내구성 1등급으로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아카시아(로비니아)는 대부분 유럽산 자연목이다. 로비니아는 화학적인 목재 보호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오랜 기간 지속 가능하여 어린이 놀이터나 공원에 친환경 목재로 자주 사용한다. 방부나 방부도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강하여 루브라 참나무보다 무게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압축강도가 1.6배 강하며 비중이 0.69로 0.63인 루브라참나무보다 높다. 목재는 시간이 지나면 지속적인 풍화 작용과 햇빛, 비, 온도 등으로 고유의 색상을 자연스럽게 잃어간다. 풍화로 인해 표면이 회색빛을 띠게 되어 더 자연스럽다. 아카시아 나무에서 나오는 탄닌산으로 나무 표면에 암청색의 얼룩이 생긴다. 금속, 특히 철은 탄닌산에 강하게 반응하므로 보호해야 한다. 탄닌산으로 오염 및 변색된 표면은 적절한 약품을 사용하면 씻어낼 수 있고, 이런 표면 현상은 수개월 후 풍화작용으로 없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