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슴도치는 활엽수가 우거진 산림지대에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땅굴을 파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야간에 활동하는 야생 고슴도치들은 먹이를 찾지 못하면 낮에도 활동한다. 활엽수림과 혼효림에 많이 살며, 삼림 속의 풀과 열매는 물론이고 곤충의 유충, 거미, 뱀, 도마뱀, 장지뱀, 민달팽이 등도 두루 포식하여 생태계의 조절자 역할을 하는 잡식동물이다. 고슴도치의 가시는 적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는 가시를 피부 속에 숨기고 있다. 고슴도치 새끼들은 가시털이 없다. 새끼들의 털은 고무처럼 아주 부드럽다. 생후 하루 반이나 이틀 반쯤 지나면 까맣게 생긴 다른 가시털이 난다. 생후 10일 정도 되면 몸을 둥글게 말 수 있게 된다. 즉 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 본능을 비로소 갖추게 된다. 형제들과 있을 때는 가시를 눕히고 있어 서로 보호한다. 일반 털보다 훨씬 높은 인장강도가 있으며 속이 비어있어 충격 때 휘어지며 에너지를 흡수한다. 가시가 방사형으로 배열되어 있어 위험이 감지되면 접촉 때 뾰족한 압력을 극소 적으로 집중시켜 포식자로부터 방어한다.

우리나라 고슴도치는 머리와 목은 갈색과 흰색이 섞인 뻣뻣한 털로 덮여 있지만, 몸을 보호해주는 가시는 대부분 흰색이다. 거친 털 사이로 솟아나 있는 가시는 2㎝~3㎝ 정도이고 만져보면 따끔할 만큼 뾰족했다. 가시는 반구형으로 생긴 피부의 돌출부에서 피부와 거의 직각을 이뤄 자란다. 자세히 보니 각각의 가시마다 피부의 돌출부 근처에 가는 목이 있는데, 가시는 그 목 부분에서 크게 휘어져 있다. 그래서 고슴도치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가시가 피부를 뚫고 들어가지 않는 구조이다. 고슴도치는 11월 말쯤 낙엽이 지고 곤충과 양서류 따위의 먹이가 사라지면 동면하는 동물인데 동면 전에 충분한 지방 축적되면 낙엽이나 흙을 파고 들어간다. 고슴도치도 긴 동면을 시작한다. 고슴도치 몸에는 특수한 선이 있어 동면 중 체온 감시 역할을 한다. 동면 중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그 선은 열을 내어 더 따뜻하고 보온이 잘 되는 곳으로 이동한다. 고슴도치는 또 겨울잠을 자는 동물과 달리 외부 세계와 완전히 차단하지 않는다. 가까운 곳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면 몸을 약간씩 움직이기도 한다.
고슴도치 작은 눈은 퇴화해 시력은 나쁘지만, 청각과 후각 모두 아주 빼어나 쉽게 먹이를 찾아낸다. 뾰족한 코와 촉촉한 콧구멍으로 흘긋 보고 지나가기만 해도 무엇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수컷의 경우 암컷이 남긴 냄새의 흔적을 따라 50m 이상 쫓아가 짝짓기에 성공하기도 한다. 고슴도치 몸에 난 가시의 수는 약 6,000개에 정도이다. 고슴도치의 가장 큰 특징은 털이 변형되어 생긴, 머리 위부터 꽁무니까지 빽빽이 돋쳐 있는 갈색과 흰색의 바늘 같은 가시로, 위협을 느낀 고슴도치는 몸을 웅크려 포식자 앞에서 몸을 공처럼 말아서, 가시 공처럼 만드는 것이 생존전략이다. 웅크린 고슴도치를 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시도해선 안 된다고 한다. 고슴도치가 스스로 긴장을 풀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 반려동물 가운데 비만으로 발전하기가 쉬운 동물이라서 고슴도치(hedgehog) 이름에 ‘돼지(hog))’란 단어가 들어갔다. 살찐 고슴도치는 주특기이며 생존전략인 몸을 공처럼 말지도 못한다.
고슴도치의 가시는 내부가 텅 비었고 공기가 채워져 의외로 단단하지 않고 굉장히 유연하다. 그래서 가시를 내린 상태에서 만져보면 찰랑찰랑한 게, 마치 얇은 비늘 같기도 하고 윤기 있는 단단한 짧은 털을 만지는 느낌이다. 털의 용도로도 사용된다. 체온을 지키는 것은 물론 외부의 가벼운 자극에 몸을 보호하고 반응한다. 털처럼 쉽게 빠지기도 하고 털갈이처럼 가시 갈이도 주기적으로 하기에 고슴도치가 다니는 길을 보면 떨어진 가시들이 보일 때도 있다. 고슴도치는 '가시가 소중하기 때문에 고양이 마냥 항상 가시를 다듬기하고 몸을 가꾸는 데 오랜 시간을 사용한다. 특히 머리에서 시작해 엉덩이 쪽으로 이어지는 가시의 결을 주기적으로 집중하여 몸을 흔들며 가시끼리 부딪쳐 조용히 찰랑찰랑하는 경쾌한 소리가 난다. 가시 결이 흐트러지면 필요할 때 꼿꼿이 서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설 수 있고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데 애로 사항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를 자세히 보면 자기 혼자 다른 방향으로 있는 가시가 몇몇 있는데 결이 가지런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