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하늘다람쥐의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든 윙슈트는 자유로이 하늘을 누비다가 바닥에 가까워지면 등에 붙어있는 낙하산을 펼쳐서 안전하게 착지하는 방식입니다. 인간의 욕망이 절반은 성공했다. 1982년에는 천연기념물 제328호로,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어 국가 차원의 보호를 받고 있다. 북한에서는 '묘향산 날다라미'로 부르며 북한 천연기념물 제83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28호 지정된‘날다람쥐’라고 불렀던 하늘다람쥐가 사라진 원인은 울창한 숲에서 살기 때문에 과거 우리나라의 산들이 대부분 헐벗은 민둥산이었던 시절에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든 원인이다. 다행히 나무 심기로 숲이 울창해서 하늘다람쥐가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환경이 많이 조성되었다. 그러나 숲 환경이 좋아지더라도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산림을 관리하면 오히려 하늘다람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숲 가꾸기 작업 시 죽은 나무는 인간이 숲에서 안전을 위하여 제거 작업을 필수로 하고 있다. 이것은 하늘다람쥐뿐만 아니라 다른 동식물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딱따구리는 고사목 속에 숨은 곤충의 애벌레를 잡아먹기 위해 나를 쪼아 구멍을 내는데, 보통 벌레가 먹은 나무는 고사목이다. 고사목은 속이 부드러워서 딱따구리가 구멍을 내기 좋아 이런 구멍은 딱따구리 자신은 물론이고 하늘다람쥐와 다른 새들이 새끼를 낳아 기르는 둥지로 이용된다. 즉 숲이 아무리 울창하고 먹잇감이 풍부해도, 둥지로 이용할 공간이 부족하면 하늘다람쥐를 비롯한 많은 숲 생물들이 살아가기 어렵다. 하늘다람쥐는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의 피부를 넓게 펼쳐서 하늘을 나는 독특한 다람쥐다. 하늘다람쥐 무리의 가장 큰 특징인 날개 역할을 하는 활강 막 이용하여. 하늘다람쥐는 새처럼 완전한 날개로 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막을 펼쳐 글라이더처럼 활강한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이동할 때 우선 나무 윗부분으로 기어 올라간다. 그리고 점프와 동시에 비막을 쫙 펼쳐서 단번에 다른 나무로 활강하여 날아간다. 공기 흐름에 따라 10m에서 최대 30m를 까지 말아 간다. 젖먹이동물 중에서 완전한 날개로 공중을 자유자재로 비행할 수 있는 것은 박쥐이다. 박쥐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하늘다람쥐는 비행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하늘다람쥐는 오래된 건강한 숲을 나타내는 지표종 희귀종으로 암컷의 무게가 150g 정도이고 수컷은 암컷보다 조금 적다. 몸통 길이는 13~20cm정도이다. 꼬리는 길이가 9~14cm 정도, 평평하고 납작하다. 눈은 몸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큰 편이며, 눈동자가 동그랗고 커서 매우 귀여운 모습이다. 몸의 털은 전체적으로 회색이나 배 쪽은 좀 더 밝은색이다. 보통 때는 비막을 접어두어 다람쥐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네 다리를 펼치면 큰 비막이 형성되어 나무 사이로 활공한다. 나무의 빈 구멍이나 돌담의 틈 같은 곳에 나무껍질을 운반해 보금자리를 만들고 1∼2마리가 함께 서식한다. 먹잇감은 다람쥐처럼 나뭇잎, 씨앗, 새싹, 새순, 견과류, 장과류(과즙이 많은 열매) 등이다. 하지만 종종 둥지 속의 새알이나 새끼 새를 잡아먹기도 한다. 늦겨울부터 이른 봄에 걸쳐서 번식하며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에 한배에 1∼3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몸의 등 쪽은 다갈색에서 어두운 갈색까지 변화가 많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보금자리에서 잠을 자고 저녁에 나와 나무의 먹이를 찾아 먹는다.

하늘다람쥐의 천적은 담비, 올빼미, 부엉이, 고양이 등이다. 추운 겨울이 되면 하늘다람쥐는 눈에 띄게 활동이 줄고, 며칠씩 긴 잠을 자는 예도 있다. 하지만 반달가슴곰처럼 몸의 모든 생리적인 활동이 느려지면서 완전한 겨울잠에 드는 종은 아니다. 겨울을 나기 위한 식량으로 오리나무나 자작나무의 꽃이 만발할 때 따서 비축해두기도 한다. 하늘다람쥐의 세계적인 분포를 보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러시아, 중국 서북부, 몽골을 거쳐 한반도와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까지 유라시아 대륙의 북쪽에 널리 분포한다. 주로 한대와 아한대 상록수림에 서식하며, 숲이 있는 곳이라면 저지대부터 고산지대까지 폭넓게 분포한다. 서식지가 넓다 보니 지역별로 10가지 아종이 있다. 일부 지역은 멸종한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는 하늘다람쥐 분포의 남방한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사는 하늘다람쥐는 생태학적인 가치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