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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로 보는 우편 130년

일화로 보는 우편 130년 콘텐츠는 한국 우편에 대한 역사를 소소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일화로 보는 우편 130년
제목 우정사업의 새 장을 여는 우체국 제휴·협력사업을 전망한다
등록일 2015. 8. 26.
첨부파일 첨부파일없음
우정사업의 새 장을 여는 우체국 제휴·협력사업을 전망한다

2015년 5월 18일자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 우체국이 디지털 시대를 맞아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택배사업 등 새로운 사업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극적인 변신 사례로 싱가포르우체국을 들었다. 싱가포르우체국은 2003년 민영화로 경영체제를 개편한 이후 글로벌 전자상거래사업을 확대해 왔다.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 대행, 웹사이트 개발 대행, 해외 물류사업 대행 등의 사업을 시작했다. 그들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e커머스사업본부'를 설치하고 아마존, 휴렛팩커드(HP) 등 미국 실리콘밸리 출신의 인재를 대거 영입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은 해외물류 대행사업이었다. 싱가포르우체국은 미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을 벤치마킹해 한국, 말레이시아 등 세계 12개국에 24개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필립스, 유니클로 등 1000여개 기업의 해외물류사업을 대행하고 있다. 해외물류사업을 포함한 전자상거래사업 부문의 2014년도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 6741억 원의 25%에 이르렀다. 4년 전에 비해 60%나 증가한 것이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싱가포르우체국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해 2014년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의 10%를 인수했다. 알리바바는 국제 물류사업을 싱가포르우체국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싱가포르 주변 국가에는 6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고, 비행거리 5시간 이내 지역에는 22억 명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 조치였다. 싱가포르우체국은 현재 중국 휴대폰 생산업체인 샤오미, ZTE 등과도 해외물류사업 대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밖에 일본 우정그룹이 지난해 호주 최대 물류업체인 톨홀딩스를 인수해 현지 택배사업에 나섰고, 호주우체국이 알리바바와 물류사업에서 손잡는 등 우체국의 국경을 뛰어넘는 신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 55억 달러의 적자를 낸 미국 우체국은 올해부터 아마존의 일요일 배달서비스 대행사업을 시작했다.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의 확산 등으로 위기에 처한 우체국은 그처럼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제휴ㆍ협력사업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다

그처럼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한국 우체국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2015년 1월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우체국 제휴ㆍ협력사업 투자설명회(IR)를 개최했다. 투자설명회의 핵심은 우체국이 보유하고 있는 시설과 자원을 공개하여 민간기업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것이었다. 민간기업이 우체국 시설과 자원을 활용하여 기업을 운영하도록 함으로써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는 것이었다. 민간기업이 원할 경우 우체국 청사 중 일부를 임대할 수 있고, 민간기업이 제조하거나 유통하고 있는 상품을 우체국 창구에서 판매하고, 다른 공공기관에서 취급하고 있는 업무를 대행해 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민간기업과 손잡고 공동사업을 운영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 동안 우체국이 독점적으로 보유ㆍ사용하던 시설과 자원을 아낌없이 내놓으며 민간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통신사업과 물류사업, 금융사업이 본업인 우체국이 느닷없이 본연의 업무를 떠나 민간기업과 손잡고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겠다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우편사업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적자를 일으키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우편물량의 감소였다.

1884년 처음 사업을 개시한 이래, 우편사업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려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2년 한국통신(KT)의 발족으로 전기통신사업이 분리되어 나가기까지는 한솥밥을 먹고 있던 전신ㆍ전화사업에 기댈 수 있었고, 이후에는 우체국에서 같이 취급하는 예금ㆍ보험사업에 기댈 수 있었다.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우편사업의 경영 수지가 갈수록 악화되었다. 2010년 528억 원의 흑자를 보이던 우편사업이 2011년 439억 원, 2012년 707억 원, 2013년 246억 원, 2014년 349억 원으로 계속적인 적자를 나타냈다. 다행히 금융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시현했기에 우정사업 전체적으로는 적자를 면할 수 있었으나, 우체국금융사업의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세계 경제의 침체와 함께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갈수록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2010년대로 접어들어 우편사업의 경영 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우편물량의 감소가 그 원인이었다. 1982년 한국통신이 설립된 이후 연간 두 자리 숫자의 증가율을 유지하며 급성장하던 우편물량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1998년이었다. 1998년은 우리나라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하에 놓여 있어 마이너스 5.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던 해여서 우편물량의 감소가 불가피했다. 그 뒤 우편물량이 또다시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은 2003년이었다. 2002년 55억 통이던 우편물량이 2003년에는 52억 통으로 5% 감소했는데, 다시 2004년에는 49억 통, 2005년에는 48억 통으로 감소했다. 그리하여 2014년에는 44억 통으로 2004년에 비해 20%나 줄어들었다.

우편물량이 그처럼 감소한 원인은 대체통신의 발달이었다. 인터넷과 문자 메시지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우편 이용량이 급감했다. 최근에는 우편으로 발송하던 세금고지서 등 다량우편물이 전자고지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감소의 폭이 커지고 있다. 우편사업이 자칫 사양산업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우정사업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우체국 시설과 자원을 공개하며 민간기업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제휴ㆍ협력사업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다

우체국이 통신과 물류, 금융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떠나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민간기업과 제휴ㆍ협력을 모색한 것은 그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1982년 한국통신의 발족으로 전기통신사업이 분리되어 나가면서 우체국은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게 되었다. 우체국 창구는 전통적으로 우편과 전신ㆍ전화업무를 같이 취급하고 있었는데, 전신ㆍ전화업무가 분리되어 나가자 창구업무의 절반이 감소하게 되었다. 그 결과 창구요원이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 우체국 수입 역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전국 우체국 창구가 썰렁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따라서 우체국이 축소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경영 위기를 맞게 되었다.

그때 체신부가 내세운 정책이 우체국의 종합봉사창구화였다. 우체국에서 국민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갖가지 상품을 취급함으로써 우체국을 종합적인 대민 서비스기관으로 육성한다는 정책이었다. 그리하여 우체국에서 기차표와 비행기표를 판매하고 복권도 판매했다. 1997년 농협으로 이관했던 저금ㆍ보험업무를 다시 취급했다. 그와 동시에 여러 가지 새로운 우편제도를 개발했다. 대표적인 것이 민원우편제도와 특산품우편주문판매제도였다.

민원우편제도는 주민등록등본, 졸업증명서와 같은 국민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민원서류를 우편을 통해 발급해 주는 제도였다. 민원서류를 발급해 주는 기관은 면사무소나 학교 같은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이지만, 발급 신청을 우체국에서 받고 배달을 우체국에서 책임지므로 다른 기관의 업무를 우체국이 대행하는 것이었다. 신청서를 발급기관으로 보내고 발급된 민원서류를 신청인에게 보내는데 소요되는 우편요금을 겨냥해 창안한 이 제도는 이용자가 급증해 한때는 봉사행정의 표본이라 칭송받기도 했으나,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퇴색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행정업무 전산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일반 행정기관에서 타 지역의 민원서류마저 발급해 주게 되면서 민원우편의 수요가 급감했던 것이다. 아무튼 이 제도는 우체국이 다른 공공기관과 협력해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며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었다.

또 하나의 협력 사례로 특산품우편주문판매제도를 들 수 있다. 오늘날 '우체국쇼핑'이라 불리는 이 제도는 각 지역에서 생산하는 특산품을 우편을 통해 판매하는 제도이다. 특산품의 공급은 지정된 업체에서 하지만, 특산품 주문을 우체국에서 받고 배달을 우체국에서 맡고 있어 모범적인 협업 사례라 할 수 있다. 농산품과 해산품으로 시작해 축산품을 거쳐 공산품까지 확대되면서 취급 품목과 매출액이 매년 급격히 증가했다. 덕분에 우편 세입은 물론 농어촌경제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체국 임대사업 역시 또 하나의 협력 사례였다. 우체국 건물을 임대사업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체신보험기금으로 부동산을 취득해 임대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체신부는 체신보험기금으로 1988년 영등포우체국, 1989년 부산우체국 청사를 개축하여 일부는 우체국 청사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복지시설과 사무실 임대로 사용했다. 일부 건물은 우편사업특별회계 예산으로 짓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포스트 타워(Post Tower)라 불리는 서울중앙우체국 건물이다. 서울의 요지 중에서도 요지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중앙우체국은 2007년 지상 21층, 지하 7층의 건물로 신축되었는데, 용도가 제한적인 우체국 건물을 그처럼 대형으로 지은 것은 임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현재 8층에서 21층에 이르는 건물 대부분을 신한카드가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우체국 임대사업은 갈수록 중요한 협력사업으로 대두될 것인 바, 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려면 우체국 청사의 개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임대국사로 사용되고 있는 서울중앙우체국
우체국은 방대한 자원을 거느리고 있는 통신ㆍ물류ㆍ금융기업이다

우정사업의 경영 주체인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는 우체국과 직원 등 방대한 자원을 거느리고 있다. 전국을 하나의 망으로 연결하는 우체국이 3600여개에 이르고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이 4만 4000명이나 된다. 민영우체국인 우편취급국 직원을 합치면 4만 6000명이다. 우체국 중에는 우편물의 구분 및 발송을 전담하는 우편집중국이 29개국이나 된다. 그들 우체국은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과 우편물을 교환하는 해외운송망을 구축해 놓고 있다. 우체국은 그처럼 방대한 물적 자원을 거느리고 있다.

사무실이나 창구, 집배, 보험 등 각 분야에서 우체국 업무를 맡고 있는 4만 4000명의 직원 중에는 매일 우체국 창구에서 고객을 맞이하는 직원이 5000명이고, 매일 74만 8000km를 달리며 전국의 가가호호를 방문하는 집배원이 1만 7000명이다. 또한 우체국보험을 판매하는 우체국 FC가 5000명이나 된다. 그들은 매일 지역 주민들과 접촉하며 우체국 사업을 홍보하는 인적 자원인 동시에 지역정보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우편과 물류, 우체국쇼핑은 물론 예금ㆍ보험 등 금융업무까지 취급하고 있는 우체국은 그처럼 다른 어떤 기관이나 기업이 따르기 어려운 다양한 고객과 방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우체국은 전국 방방곡곡의 주소를 입력한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하고 있고, 우편ㆍ우체국쇼핑ㆍ예금ㆍ보험 등 각 분야의 고객 명단을 수록한 DB도 보유하고 있다. 매일 우체국 창구를 찾아오는 고객이 100만 명이나 된다. 고객의 숫자가 바로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라 할 때, 우체국은 어느 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는 방대하고도 값진 정보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우정사업본부가 민간기업과 손잡고 제휴ㆍ협력사업을 전개하자고 제안한 것은 실질적으로 민간기업에 도움이 되는 갖가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신감에서였다. 여태까지 정부가 독점적으로 이용해 온 자원을 공개하며 민간기업으로 하여금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제시하도록 한 것은 자원의 공동 이용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자는 몸짓인 것이다.

우체국 제휴ㆍ협력사업은 정부3.0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기조와 궤도를 같이하는 것이다. 정부3.0이란 박근혜 정부가 제시한 정부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제까지 폐쇄적으로 운영해온 공공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공유하며 부처 간의 칸막이를 없애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국민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일자리를 창출함과 동시에 창조경제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우체국 제휴ㆍ협력사업은 정부3.0을 앞장서 실천하는 것이라 하겠다.

우체국은 방대한 자원을 거느리고 있는 통신ㆍ물류ㆍ금융기업이다

우체국 제휴ㆍ협력사업에 대한 반응은 출발부터 뜨거웠다. 지난 1월 투자설명회가 열리던 날 대한항공, 중소기업중앙회, 보건복지부 등 민간기업 내지 공공기관에서 258명이 참석했고, 각 언론사도 관심을 가지고 보도했다. 그 뒤 3월 말까지 제휴사업으로 접수된 안건이 76건이나 되었다. 그 중에서 23건은 즉시 시행되었고, 23건은 금년 중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30건은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민간기업이 우체국과 손잡고 추진하고 싶어하는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기로 한다.

하나는 중고품 휴대폰의 매입을 대행해 달라는 제안이었다. 휴대폰 소지자가 중고품이 된 휴대폰을 쉽사리 처분하지 못하는 이유는 휴대폰 속에 들어 있는 자료가 유출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휴대폰 속의 자료를 삭제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그 문제는 해소할 수 있었으나, 그런 기술을 가진 업체는 대부분 영세한 업체여서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출 수 없었다. 따라서 전국적인 망을 갖추고 있는 우체국에 소정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중고품 휴대폰을 구입해 달라고 요청해 왔던 것이다. 이 제안은 제휴사업으로 채택되어 전국 우체국에서 매입 대행 업무를 실시하고 있다.

우체국 건물을 신축해 호텔로 운영하겠다는 제안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서울용산우체국을 지정했다. 업체가 자기 자본으로 서울용산우체국을 신축해 1층은 우체국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층은 호텔로 운영하면서 일정한 사용료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20~30년 뒤에는 건물 자체를 기부체납 한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물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제안이라 하겠다.

보건복지부는 노인돌봄서비스사업에 집배원을 참여시켜 달라는 제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혼자의 힘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노인을 돕기 위해 생활관리사로 하여금 주 1회 독거노인의 집을 방문하고 또 주 2~3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노인돌봄서비스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대상 가옥이 외딴 지역에 떨어져 있는 데다 몸이 불편한 노인이 많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보건복지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방안이 집배원에게 생활관리사의 업무를 대행해 달라는 것이었다. 어차피 집배원은 매일 집배지역을 한 바퀴 순회하게 되므로 지나가는 길에 들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 그처럼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집배원의 업무량을 감안해야 하기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 하겠다.

수출화물 운송업체인 대한항공은 고중량 수출화물의 해외배송업무를 취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체국은 현재 수출화물의 해외배송업무를 취급하고 있으나 중량이 30kg 이하인 화물에 국한하고 있다. 그보다 더 무거운 화물은 민간업체에서 취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출화물의 중량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해 금년 중으로 시범운영을 할 계획이다.

우체국을 문화의 공간으로 개조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피력하는 기업도 있었다. 서울 도심에 있는 우체국을 산뜻하게 리모델링하여 커피 향기가 풍기는 문화의 공간으로 개조함으로써 외국인까지 즐겨 찾는 만남의 장소로 꾸미겠다는 포부였다. 그 대상으로 꼽은 것은 서울신촌우체국이나 서울혜화동우체국 같은 대도시의 소형 우체국이었다. 그 곳에서 커피도 팔고 빵도 팔며 만남의 장소로도 이용하게 함으로써 그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문외한의 입장에서 보면 과연 그 좁은 공간에서 그처럼 환상적인 꿈이 펼쳐질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이 추진하는 일이니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그밖에도 우체국 창구에서 편지봉투나 웨딩용품, 장례용품, 여행 상품 등을 판매하겠다는 업체도 있고, 우체국의 유휴 공간을 이용해 커피 판매점을 운영하겠다는 업체도 있었다. 우체국 청사를 임대해 통합콜센터를 운영하겠다는 업체도 있었다. 우체국 주차장 운영을 대행하겠다는 업체도 있고, 우체국 차량을 이용한 광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업체도 있었다. 통신기업 KT와는 전략적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하는 우체국택배 종적 시스템의 연계 운영 등 15개 제휴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우체국 제휴ㆍ협력사업은 이제 씨앗을 뿌리는 단계이다

그처럼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제시한 사업 아이템은 다양했다. 그 중에는 우편사업 분야에 속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우편사업과의 연관성이 어떻든 공익에 위배되지 않고 우체국 운영의 활성화에 도움 되는 사업이라면 언제나 환영받을 것이다.

우체국의 자원을 개방하여 민간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민간기업과 우체국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우체국 제휴ㆍ협력사업의 주인공은 우편사업단장 김병수였다. 전남지방우정청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예향남도 100만 편지쓰기운동을 전개하여 편지와 우편은 물론 우체국의 문화적 가치를 지역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게 했던 그는 2014년 2월 우편사업단장으로 발탁되자 편지쓰기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함으로써 우편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노력했다. 그와 동시에 우편물량의 감소에 따라 축소경영이 불가피한 우편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우체국 제휴ㆍ협력사업이었다. 그는 금년을 우체국 제휴ㆍ협력사업의 정착의 해로 삼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우체국 제휴ㆍ협력사업의 장래를 점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 그 동안 접수된 제안이 76건이나 된 데다 현재 대기업과 논의하고 있는 사업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다 보면 탈락하는 사업도 있을 것이고 엉뚱한 방향으로 진전되는 사업도 있을 것이다. 예기치 않게 대박을 터뜨리는 사업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업들은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다고 할 수도 있다. 그처럼 우체국을 고객이나 민간기업의 취향에 맞게 개조해 나가다 보면 우체국의 개념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우체국 제휴ㆍ협력사업은 현재는 씨앗을 뿌리는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을 확산시키기 위해 작은 사업부터 시범운영을 하며 홍보해 나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우체국이 다양하고도 방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대기업과 실질적인 협력을 추구해 나가면서 앞으로 꾸준히 저변 확대를 해 나갈 겁니다. IT 분야의 첨단기업인 KT와 IOT를 기반으로 하는 우체국택배 종적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한 것도 하나의 예라 하겠죠. 그러한 목표를 가지고 착실히 추진해 나간다면 이 사업은 망외의 성과를 올릴 수도 있습니다."

우체국 제휴ㆍ협력사업의 주역인 우편사업단장 김병수의 말이었다.

"사고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우체국을 바꾸는 것도 결국 우체국 직원들의 사고일 것이다. 우편물량이 매년 줄고 있어 축소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우편문화가 살아 있는 활기찬 우체국으로 만드는 것 또한 우체국 사람들의 사고일 것이다. 그처럼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통신ㆍ물류ㆍ금융기업인 우체국을 살리는 길은 바로 그 구성원인 우체국 직원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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