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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로 보는 우편 130년

일화로 보는 우편 130년 콘텐츠는 한국 우편에 대한 역사를 소소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일화로 보는 우편 130년
제목 우표의 팬시화에 시동을 건 향기 우표
등록일 2015. 5. 19.
첨부파일 첨부파일없음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발행된나만의 우표

  “지난 3월 7일 세계적인 언론기관인 로이터통신에서 취재하러 왔습니다. 우표실장님과 제가 담당 디자이너로서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부장님께서 우표에 향기를 첨가하는 새로운 공정을 기획하시고 개발하셨음에…. 무슨 말로 대신 인사를 드려야 할지 난감합니다.
  인터뷰 말미에 한국조폐공사 우표 실무자에 의해 몇 번의 실험과 장기간의 연구와 좌절 끝에 오늘의 향기우표가 탄생되었음을 전하였습니다. 또한 발행은 정보통신부가 하였지만, 한국조폐공사 우표인쇄팀의 주도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자에게 덧붙여 설명하였습니다….”
  이상은 2000년 3월 9일 정보통신부 우표디자인실장 이기석이 한국조폐공사 사진제판부장 주도식에게 보낸 이메일의 일부였다. 그 해 2월 25일 ‘멸종 위기 및 보호 야생동ㆍ식물특별우표’(일명 향기우표)가 발행되자 세계 유수의 통신기관인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가진 직후 보낸 글이었다. 이에 앞서 향기우표가 발행되자 이기석은 또 다른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멸종위기우표'에 향기를 첨부하여 우표의 격을 향상시킨 공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발행일 아침 뉴스에 방송되었답니다. 반응도 좋고, 판매 당일에 모두 소진되어 우표상에서도 구입하려고 애쓰는 것을 보면 반응은 정말 대단하다고 하겠습니다…."
  그처럼 우표의 품격을 높였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언론기관에서 취재하러 올 만큼 관심을 보였던 향기우표는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향기 나는 넥타이에서 향기우표를 구상하다

  정부우표인쇄책임자회의(GPSPC)라는 단체가 있다. 세계 각국의 우표를 인쇄하는 기관 간에 우표 제조와 관련되는 디자인이나 재료, 생산기술, 설비 및 관리 등의 기술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1986년에 설립한 단체였다. 그 나라 우표의 50% 이상을 인쇄하는 정부기관이나 산하기관만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조폐공사가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다.
  2년마다 개최되는 GPSPC 제9차 회의가 2002년 7월 서울에서 열리게 되었다. 서울회의를 앞두고 조폐공사 사장 유인학이 사진제판부장 주도식을 불러 2002년에 열리는 GPSPC 회의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도식은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사장실을 나왔다.
  이에 앞서 주도식은 국가의 명예가 걸린 문제이니 만큼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1996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PSPC 회의에 참석한 이래 그 회의 우표품평회에서 시상하는 금메달을 따는 것이 조폐공사 내에서 우표 인쇄 전문가라 자타가 공인하는 주도식의 꿈이었다. 그는 사진제판실 작업장에 GPSPC 우표품평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작품들을 걸어놓고, 우리나라 우표도 반드시 그 대열에 끼어야 한다며 직원들을 독려하곤 했다.
  그때 마침 시중에 향기가 나는 넥타이가 판매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 왔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향기를 우표에 적용해 보겠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넥타이에서 향기가 나는 비결이 무엇인지 조사했다. 향기가 나는 향의 원료를 마이크로캡슐에 집어넣어 넥타이에 부착해 놓으면 향기가 남을 알게 되었다.
  향기를 내는 향의 종류로는 천연향과 인공향이 있었다. 향기가 제대로 나게 하려면 자연의 꽃에서 직접 추출한 천연향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천연향은 비쌌다. 이에 비해 천연향을 인공적으로 합성하여 만든 인공향은 원가가 저렴한 편이었다. 따라서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할 때는 인공향을 쓸 수밖에 없었다.
  우표에서 향기가 나게 하려면 우표를 인쇄하는 잉크에 향을 집어넣어야 하는데, 향을 직접 잉크에 넣으면 쉽게 휘발되는 데다 골고루 섞이지 않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인쇄한 우표에서 향기가 나게 하기 위해 마이크로캡슐을 사용하기로 했다. 향과 마이크로캡슐을 섞어 회전시키면 자연스럽게 향이 마이크로캡슐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런 다음 향이 밴 마이크로캡술을 잉크의 원료인 바니스와 섞어 인쇄용 잉크를 만들었다.
  그처럼 향기 나는 우표를 만들기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데, 2000년도 우표발행계획이 발표되었다. 계획표의 목록에 '멸종 위기 및 보호 야생동ㆍ식물 특별우표'가 들어 있었다. 그 제목과 원도를 보는 순간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도식은 드디어 향기우표를 발행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고, 우표실 실무자 백용운과 우표디자이너 이기석에게 시범적으로 그 우표에 향기를 입혀 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인쇄가 가능한 꽃향기로 장미와 프리지아, 제비꽃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러자 우표실에서 선정한 것이 제비꽃 향이었다. 그렇게 해서 2000년 2월 25일 제비꽃 향기를 담은 특별우표를 발행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세계에서 최초로 등장한 꽃향기우표였다.

향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이냐, 그것이 문제였다

  향기우표는 그처럼 한국 우표의 인쇄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는 한국조폐공사의 한 장인의 집념과 노력에 의해 구상되고 추진되었다. 그 동안 우표 도안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정보통신부 우표실 직원이나 우표디자인실 디자이너들 역시 전통에서 벗어나 새롭고 색다른 것을 추구한다는 뜻에서 그 같은 변화를 수용했다. 한 마디로 우표의 팬시화를 추구했던 것이다. 또한 정보통신부 우표실은 이미 체신청 우표 담당자들과 우표 원도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향기우표의 발행을 논의한 바 있어 별 거부감 없이 그 아이디어를 수용할 수 있었다.
  그렇다 해서 향기우표의 발행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향기우표를 조제한 실무자들의 입장에서 가장 궁금했던 사항은 우표에서 나는 향기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냐였다. 인쇄된 우표에서 곧바로 향기가 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나, 그것이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향기가 한 번만 나면 되지 그리 오래 가겠느냐, 처음 시도하는 건데 향기가 났다 안 났다 하면 아니 시작함만 못할 것 아니냐, 최소한 1주일은 지속되어야 한다, 적어도 한 달은 가야 한다는 등 말이 많았는데, 인쇄 직전에는 최소한 6개월은 가야 한다라는 결론이 내려졌어요. 그런데 우표첩에 보관되어 있는 우표는 십 수 년이 지난 지금도 향기가 나더라고요.”
  한국조폐공사의 그라비어잉크 전문가인 홍석하의 말이었다.
  아무튼 향기우표의 발행은 향기를 내는 잉크를 만들 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개발 초기 단계인지라 향 원료의 생산이 충분하지 못해 향기잉크를 만드는데 필요한 분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인쇄기를 돌리는 동안 향기잉크가 떨어져 가동이 중단되는 불상사가 생겼다. 인쇄 책임자가 사진제판부장 주도식에게 전화를 걸어 향기우표의 발행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표의 납품 일자를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안 됩니다. 향기우표의 발행은 대 국민 약속이므로 어떤 경우라도 지켜져야 합니다. 향기잉크를 곧 만들어 드릴 테니 그 잉크로 찍도록 하세요.”
  주도식은 그렇게 설득하고 나서, 납품업체로 하여금 밤을 새워 향 원료를 만들게 한 끝에 향기우표의 인쇄를 마칠 수 있었다.

호주의 제도를 본받아 나만의우표 발행을 추진하다
  꽃향기를 풍기는 우표가 발행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인지, 향기우표가 발행되자 여기저기서 관심을 보였다. 신문과 방송이 특이한 우표의 발행을 연이어 보도했다. 일부 우체국에서는 향기우표가 발매 당일에 매진되었고, 우표상들은 재고를 확보하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로이터통신과 같은 권위 있는 언론기관에서도 인터뷰하러 왔다.
나만의우표 코너에 몰려든 관객들

  예술의 나라요 향기의 나라인 프랑스 국영방송에서도 향기우표를 취재해 갔다. 그 뒤 영국는 장미꽃 향기가 나는 우표를 발행했고 스위스에는 초콜릿 향기가 나는 우표를 발행했다. 향기우표를 발행한 나라는 갈수록 늘어났다. 스웨덴, 미국, 브라질 등에서는 향기가 나는 마이크로캡슐을 구입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 왔다. 그처럼 한국에서 처음 개발한 향기우표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드디어 2002년 서울에서 개최된 GPSPC 제9차회의 우표품평회에서 향기우표가 금상을 획득했다. GPSPC가 정기회의 때마다 갖게 되는 우표품평회에는 각국에서 출품한 다양한 종류의 우표가 선보였는데, 6개 분야에 걸쳐 가장 우수한 우표에 대한 시상을 했다. 그런데 한국조폐공사가 출품한 작품 가운데 우표취미주간 특별우표가 최우수 평판우표에, 세계유산등록 특별우표가 최우수 복합우표에, 멸종 위기 및 보호 야생동ㆍ식물 특별우표가 최우수 특이우표에 선정되었던 것이다. 한국조폐공사에서 30년 동안 우표 제조에 종사하며 세계적으로 칭찬받는 우표를 만들기 위해 정진했던 장인 정신이 마침내 그 꿈을 실현했던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조폐공사에서 우표를 인쇄하면서 GPSPC 우표품평회에서 금메달을 받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이제 그 꿈을 이루게 되어 더 바랄 것이 없다.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이 영광을 우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돌리고 싶다.”
  외국 대표들이 가득 모인 시상식에서 주도식은 금상을 수상한 소감을 그렇게 피력했다.
  향기우표가 발행된 직후, 향기가 나지 않는 우표가 있다며 그것의 가치를 폄하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가능성에 대해 향기우표의 제조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부인하지 않았다. 향기잉크를 만드는 과정에서 향이 제대로 섞이지 않은 경우 향기가 나지 않는 우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향기우표 인쇄에 직접 참여했던 전문가는 약간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향기가 나지 않는 우표가 있었다면 그것은 향기잉크를 만들 때 향이 제대로 섞이지 않았다기보다 향 원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향기우표를 처음 인쇄할 당시에는 향 원료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향의 비율이 낮은 잉크를 썼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거든요. 향 원료가 부족한 잉크를 썼다면 향기가 제대로 날 리 없었겠죠.”
  한국조폐공사의 그라비어잉크 전문가인 홍석하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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