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10일 중국에서 개최된 제 12회 연례 외국우표 경선대회에서 영국 속령 맨 섬(Isle of Man)에서 발행한 페니 블랙 발행 175주년 기념우표 6종이 최고우표주제 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 우표 세트는 최고 우표디자인 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우표의 디자인은 어떻게 보면 단순하다. 페니 블랙과 펜스 블루, 그리고 그 이후에 나온 레드 페니 우표 인면 및 부분확대 이미지를 배열한 3종과 아울러, 스탠리 기본즈 우표목록 창시자와 ‘기본즈 스탬프 월간’(Gibbons Stamp Monthly) 표지, 그리고 멀레디 커버를 만든 윌리엄 멀레디(William Melready)와 로울랜드 힐(Rowland Hill) 경 및 페니 블랙 실체봉투를 그린 3종 계, 6종의 우표가 수상의 주인공이다. 이미지의 배열과 처리는 매우 단순하고 일반적이나 그 단순한 평범함이 지나친 기교나 어설픈 장식보다 더 높은 찬사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매년 중국에서 열리는 이 우표경선제도는 ‘서부 중국 조사연구증진협회’(Association for Promotion of West China Research and Development) 주관으로 실시되는 것으로서, 최근 세계 우취계와 우표시장을 선도하는 중국의 위상에 힘입어 갑자기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데 이 세트에 등장한 영국 우취의 상징격인 스탠리 기본즈사가 현재 엄청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작년 10월 4일 저명한 저널 ‘Times’ 지는 런던의 기본즈사가 무려 29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적자를 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2014년 2월 주식가격이 378파운드였던 것이 작년 연말에는 11.75파운드로 떨어짐에 따라 우표사업체 치고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보게 되었다는 내용을 타전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우취의 퇴조에 따른 시장 축소 현상이긴 하나 기본즈사의 편협한 정찰제 가격으로의 우표판매에 따른 부작용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또한 기본즈는 작년에 이베이에도 물건을 올려 판매선 다변화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거의 효과가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데 관계자들의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150년 전통의 거대 우표상 하나가 시장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기본즈의 위기는 전 세계 글로벌 우취시장 자체의 위기로 확장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받을 수 있습니다.